사회 사회일반

수능 예비소집 사상 첫 '지진 대피 요령' 소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서초고등학교 열린 장행식에서 고3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학교를 나서고 있다./권욱기자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서초고등학교 열린 장행식에서 고3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학교를 나서고 있다./권욱기자


16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3개 시험장별로 수험생 예비소집이 진행됐다.

수험생 예비소집은 다음날 치러질 수능 시험의 고사장 위치 파악과, 시험관리자의 안내 등 해마다 비슷한 내용으로 진행되지만 올해는 대입 사상 처음으로 ‘지진’ 대피 요령이 소개됐다.


특히 경북 경주, 울산, 부산 등 최근 발생한 경주 지진 진앙과 가까운 곳일수록 지진 대피요령 소개에 철저한 모습이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수험생 예비소집 시간에 ‘지진 발생 시 수험생 행동 요령’을 지도했고, 수능일인 17일 1교시 수험생 입실 직후에도 다시 한 번 대피 요령을 알려주기로 했다.

지난 13일 지진이 난 충남 보령을 비롯한 서천·청양지역 5개 시험장에서도 예비소집에 응한 수험생 1,200여명이 지진 발생 지침 안내에 귀를 기울였다. 시험관리자들은 수험표 교부와 주의사항 말고도 교육부가 시달한 단계별 지진 대응 요령을 20여분간 상세히 설명하고 수험생이 지진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당부했다.

또 지난 9월 12일 규모 5.7 강진이 발생한 경북 경주 시험장에는 원자력발전소, 방사능폐기물처리장 등에서 볼 수 있는 지진가속계가(전체 6개 시험장에 층별로 1대씩 모두 30여대)설치되는 등 특별한 장비까지 갖춰졌다.


한편 시험관리자들이 수험생들에게 설명한 ‘꼭 알아야 할 지진 대피 요령’을 보면 총 3단계로 구성돼 있다. 진동이 경미한 ‘가’ 단계에서는 시험을 계속 진행하나 일시적으로 책상 아래로 대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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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이 느껴지긴 하지만 안전에는 위협받지 않는 ‘나’단계에서는 일시적으로 책상 밑에 몸을 숨긴 뒤 다시 시험을 치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때도 유리창 파손, 천장재 낙하, 조명파손, 벽체 균열, 기둥·보 미세균열 등 학교 건물에 피해가 발생하거나 학생 개별 상황에 따라 교실 밖 대피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다’단계는 수험생이 운동장으로 대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경우에도 진동이 멈춘 뒤 학교 시설 피해가 경미하고 수험생 심리 상태가 안정적이면 시험을 속개하며, 감독관 지시에 불응하고 자기 마음대로 시험장 밖으로 나가는 수험생은 시험 포기자로 간주한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지진이 나면 수험생은 시험감독관 지시대로 움직이면 된다”며 “마음이 불안하면 시험감독관이나 심리상담사 등에게 얘기해 안정을 취하도록 한 뒤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사진=권욱기자]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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