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JW메리어트 동대문호텔의 그랜드볼룸. 국내 주요 공연기획사 15개사가 모두 모였다.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2016 한국 공연관광 트래블마트’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관광공사는 해외 여행사 관계자와 언론인, 블로거를 초청했다.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은 중국·일본·대만·홍콩·베트남 등 5개국 55명. 기업 대 기업인들의 모임인 B2B 행사로 공연관광 관련 트래블마트가 국내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최 측인 관광공사나 공연업계는 “공연시장을 활성화해 관광한국을 키우자”는 의견을 공유했다. ‘난타’를 제작하는 PMC프로덕션의 김용제 대표는 “저가 패키지 연계가 아닌, 직접 소비자를 만나는 기회가 됐다”며 “이런 행사를 계기로 우리도 에든버러 같은 공연 관련 축제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광공사가 공연업계와 함께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공연관광 트래블마트와 서울 및 지방 공연관람은 성과가 있었다. 행사 참가자들은 부산의 상설공연 ‘왕비의 잔치’와 경주의 ‘바실라’를, 서울에서는 ‘난타’ ‘점프’ ‘드럼캣’ ‘사춤’ 등 넌버벌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홍콩 블로거인 리키카자프는 “지금까지 K팝 콘서트를 좋아했고 이번 기회에 ‘바실라’ 등 한국 공연을 봤는데 신선함을 느꼈다”며 “기술적인 측면이 돋보이는데 다만 일부 한국적 전통의 배경설명이 생략돼 스토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왔던 쇼핑 위주의 한국 관광 패턴을 바꾸기 위한 여러 시도 중에 하나다. 외국인 개별 관광객을 확대하고 관광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차원이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공연 콘텐츠를 관람한 인원은 209만명으로 전체 방한 외국인(1,300만명)의 16%였다. 정진수 관광공사 전략상품팀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연을 보러 일부러 한국을 찾을 정도의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업계와 협조하고 있다”며 “일단 올해 공연 관람 비율을 20%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