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다시 달리는 수입차] 수입차 '고성능·SUV·친환경'으로 승부건다

달라진 소비자 눈높이 맞춰 새 판매전략 구축

BMW·벤츠, M·AMG 고성능차 라인업 확대

마세라티 '르반떼'·랜드로버 '이보크' 선보여

렉서스는 '친환경 품은 SUV'로 시장 공략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전년 대비 5.5%가량 역성장했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에 따른 판매 정지, 법인차에 대한 과세 강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었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국내 수입차 누적 등록 대수 160만대를 눈앞에 둔 시장 상황에서 과거와 같이 연 20~30%대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 성장에 큰 역할을 했던 독일 수입차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달라진 시장 상황에 맞춰 새로운 판매 전략을 짜고 있다. 역성장하는 시장에서도 고객들이 선호하는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에 집중해 판매량을 한대라도 더 늘리겠다는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9월 열린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도 각 브랜드들은 고성능·SUV·친환경차를 앞다퉈 전시했다.


브랜드별로 대응 전략은 조금씩 다르다. 우선 국내 누적 등록 대수 20만대를 돌파한 BMW와 벤츠는 고성능에 집중하고 있다. 도로에 너무 흔해져 오히려 고객들이 이탈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고성능 차량을 출시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한편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의 선택을 받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BMW가 ‘M’, 벤츠가 ‘메르세데스-AMG’ 라인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고객 체험행사를 여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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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별 경쟁이 가장 치열한 SUV 시장에서는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진검승부가 한창이다. 완전변경모델 출시는 물론 성능 개선 모델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마세라티는 102년 브랜드 역사 최초의 SUV 모델인 ‘르반떼’를 이달 22일 국내 출시한다. 마세라티가 가진 희소성에 강력한 주행성능, 1억원대의 가격에 실용성이 더해진 넓은 실내는 2014년 기블리 디젤 모델이 보여준 판매 증가세를 재연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68년간 오직 SUV만 만들어온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의 콤팩트 SUV ‘이보크’로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랜드로버의 호적수인 지프는 주력 모델인 중형 SUV ‘체로키’의 유로6 디젤 모델로 판매 확대에 나섰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 역시 대형 SUV ‘Q7’을 앞세워 입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장 큰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일본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하이브리드차량은 올해 10월까지 총 1만2,246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7,253대) 대비 68.8%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의 원조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는 친환경과 SUV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소형 하이브리드 SUV ‘NX300h’로 친환경 SUV 시장 선점에 나섰고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는 ‘Q50S 하이브리드’로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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