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7일 오후 2시 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이 부회장에게 부당 퇴진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청와대 퇴진 요구 의혹은 지난 2013년 말 조 전 수석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전화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녹음파일에는 조 전 수석이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며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손 회장에게 요구한 내용이 담겼다. “대통령(VIP)의 뜻이냐”는 질문에 조 전 수석이 “그렇다”고 답하고 “좀 빨리 가시는 게 좋겠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조 전 수석이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기 전인 2013년 말 “차기 회장은 권오준으로 결정됐다”고 포스코 측에 통보했다고 알려지면서 이 회사 회장 선임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듬해 권오준 회장은 실제로 정준양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낙점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그를 불러 이 부회장이 퇴진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물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