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씨가 타던 웰트마이어카운트다운(사진)은 정씨를 승마선수로 만들어준 명마(名馬)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 말을 타면서부터 각종 대회에서 수상했다.
17일 승마계에 따르면 정씨는 2012년 K씨로부터 웰트마이어를 사들였다. 당시 14년 차 현역으로 뛰던 독일산 웰트마이어는 여러 국제대회에서 수상한 이력을 갖고 있어 승마계 관심을 끌었다. 웰트마이어는 주로 국제 마장마술대회 중 상급 난도인 프릭스세인트조지(Prix Saint-George)를 주종목으로 해 여러 차례 수상한 이력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웰트마이어를 소유했던 신모 전 승마 국가대표팀 코치는 이 말을 타고 2008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수상했다. 이후 웰트마이어는 승마 국가대표 상비군인 모 여대생과 K씨를 거쳐 2012년 말 정씨에게 넘겨졌다. 정씨는 당시 신 전 코치에게 승마를 배우고 있었다. 거래는 정씨 아버지 정윤회(62)씨가 직접 K씨를 만나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코치는 “(웰트마이어는)성격이 까칠해서 아무나 탈 수 있는 말이 아닌데 유연이가 나랑 막 운동을 시작했을 때 덜컥 사왔더라”며 “둘은 호흡이 잘 맞았다”고 전했다.
정씨가 각종 대회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시점도 웰트마이어를 탄 시기와 일치한다. 정씨는 말을 구매한 지 수개월 만인 2013년 4월 한국마사회컵 전국승마대회 2위에 올랐고 2013년 11월 제49회 회장배 전국승마대회 마장마술 부문 1위를 하면서 승마계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정씨는 수억원을 호가하는 명마 5마리를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4년까지 유독 웰트마이어만 탔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웰트마이어는 경기도의 한 승마장에서 정씨 소유로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