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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임팩트, 신인 그룹의 이유있는 ‘반란(斑爛)’...“음악에 대한 열망, 여기에 모두 담았다!”

대화가 계속될수록 시간은 더 걸리지만 그만큼 깊고 진한 풍미가 살아있는 ‘더치커피’가 떠올랐다. 활동 재개를 하는 데까지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동안 그들의 음악은 성숙해지고 깊어졌다. 바로 그룹 임팩트(‘IMFACT’ 지안, 제업, 태호, 이상, 웅재)의 이야기다.

올해 1월 발표한 ‘롤리팝’ 활동 이후 약 9개월 만에 두 번째 싱글 ‘반란(斑爛)‘으로 컴백한 임팩트는 같은 그룹이 맞나 싶을 정도로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진=스타제국/사진=스타제국


“1집 때는 다섯 명 모두 데뷔에 대한 설렘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열정 넘치는 소년들의 모습을 담게 됐죠.”라고 당시를 회상한 임팩트는 “활동이 끝나고 공백이 길어지면서 공허하고 불안한 감정을 느꼈어요. 그 불안함을 이겨내는 모습을 담아보려고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콘셉트도 변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라고 변신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상은 “‘롤리팝’ 활동 때는 패기가 넘쳤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냉정하게 저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어요.”라고 말하며, “‘우리는 무조건 잘 될 거야’라는 확신은 없어요. 하지만 저희의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최선을 다했고, 후회없이 작업한 앨범이니만큼 더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어요.”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필 소 굿(Feel So Good)’은 임팩트와 작곡팀 이레귤러즈(Irregulars)가 공동 작업한 곡으로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데뷔 때부터 ’자작돌‘이라는 수식어로 불린 임팩트는 이번 앨범 역시 자신들의 생각과 감정을 음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개인이 아닌 ’임팩트‘라는 팀명으로 작사, 작곡가 이름을 올려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웅재는 “이번에 임팩트라는 작곡팀을 만들게 됐어요. 앞으로 오랫동안 함께 음악을 하기 위해 내린 선택이에요.”라고 설명하며, “임팩트라는 이름으로 곡을 만들다보니 참여도도 높아지고 곡에 대한 애정도 더 생기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곡팀이 2~3명인 것에 반해, 임팩트는 다섯 명이나 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곡 작업을 하면서 의견대립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질문하자 임팩트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다보니 그럴 일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임팩트 웅재 /사진=스타제국임팩트 웅재 /사진=스타제국


“누군가 다른 의견을 냈을 때도 ‘왜 그렇게 생각하지?’가 아니라, ‘나와 생각이 다르네? 그럼 그렇게도 한 번 해볼까?’라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다섯 명 모두 결국 목표는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에 있으니까요.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의견이 계속 나올수록 임팩트라는 팀의 스펙트럼은 넓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독특하게 팀 막내가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임팩트는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막내 웅재는 “처음에 이 회사도 랩이나 노래가 아닌 프로듀싱으로 들어왔어요. 오히려 형들이 저의 그런 부분을 인정해주고 제 능력을 더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지해줬죠. 제가 다른 팀에 있었거나, 다른 회사에 있었다면 ‘과연 지금처럼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 타이틀인 ‘반란’은 여러 개의 빛들이 섞여 아름답게 빛나는 것처럼, 멤버들이 가진 각각의 개성이 하나로 모여 임팩트로서 빛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작곡팀으로 거듭나며 음악적인 성숙을 꾀한 임팩트를 설명하기에는 최적의 수식어다. 하지만 임팩트의 변화는 음악에만 그치지 않았다. 곡 분위기가 변화하면서 자연스레 안무 역시 격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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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도해 보는 격한 안무를 소화하기 위해 임팩트는 적지 않게 고생을 했다. 안무 연습만 하루에 10시간씩하는 강행군을 이어가다보니 멤버 지안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몸무게가 8키로나 빠졌다.

지안은 “롤리팝 때는 ‘우리 무대에서 이렇게 놀아요’라고 끼를 많이 보여드리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저희의 카리스마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라고 이전과의 차이점을 설명한 뒤, “선 위주로 딱딱 떨어지는 기존 아이돌의 칼군무보다는 임팩트만의 군무를 선보이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바운스나 그루브도 많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동작들도 넣었죠. 동선도 하나의 안무라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고요.”라고 설명했다.

“1절에 ‘feel so good~‘하면서 팔을 올리는 동작이 있어요. 다들 그 부분을 재미있어 하세요. 방송국에서 마주치는 동료 가수들이나 팬 분들이 그 동작을 다 따라해 주시더라고요.”

임팩트 이상 /사진=스타제국임팩트 이상 /사진=스타제국


200%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실전에서 100%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데뷔 후에 알게 됐다는 임팩트. 때문에 공백기 동안 곡 작업부터 보컬, 랩까지 멤버들 모두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기에도 모자랄 시간에 컴백 시기로 인해 다소 집중이 분산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전’이라고 불릴 만큼 임팩트 외에도 수많은 가수가 컴백하고 있기 때문. 소위 ‘대형급’, ‘음원깡패’라고 칭하는 가수들이 대거 컴백하면서 신인인 임팩트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임팩트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지금의 이 시간을 앞으로 더 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저희 이사님께서 오히려 ‘너희는 정면승부를 해라’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컴백한 가수들이 많은 만큼 방송국에 찾아오시는 팬 분들도 많은데, 당장의 성과보다는 그분들에게 저희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저희의 이름을 알린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임팩트 지안 /사진=스타제국임팩트 지안 /사진=스타제국


그렇다면 먼 미래를 내다보며 차근차근 길을 닦아 나가고 있는 5인조 보이그룹 임팩트의 앞으로 목표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멤버들은 ‘콘서트’라는 다섯 명의 공통 염원을 언급했다. 그 가운데 지안은 리더답게 ‘신인상’에 대한 포부를 덧붙이기도 했다.

“데뷔할 때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말을 했어요. 자작곡으로 활동하는 팀이다 보니 신인상을 수상하면 저희가 길을 제대로 잘 가고 있다는 보증을 받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앞으로 ‘이렇게 가면 된다’라는 저희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신인상을 꼭 받아보고 싶어요.”

인터뷰 ②에서 계속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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