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그림 재테크>돈 되는 그림은 따로 있다

■작은 돈으로 시작하는 그림 재테크

이지영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작은 돈으로 시작하는 그림 재테크작은 돈으로 시작하는 그림 재테크




“지난 10년간 한국의 주요 경매에서 작품이 거래된 화가의 수는 4,253명으로 국내 전체 예술가의 약 2%에 불과했다.”


무슨 뜻이냐. 시장에서 제대로 거래되는 작가의 수, 즉 작품을 구입해 한동안 소장한 후 되팔기 위해 내놓았을 때 팔릴 수 있는 작가는 극소수라는 얘기다. 대도시 역세권의 부동산은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거래문의가 쇄도하지만 개발이 덜 된 지방의 토지 거래는 좀처럼 어려운 것과 유사하다. 이에 대해 아트컨설턴트인 저자는 “재테크가 목적이라면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거래 기록이 쌓인 작가들을 중심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간 ‘작은 돈으로 시작하는 그림 재테크’의 부제는 ‘반드시 돈이 되는 그림 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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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그림이 돈을 벌게 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미술품은 투자가치와 상관없이 취향과 감성을 충족시키는 부분이 있기에 굳이 환금성에 집착할 필요 없지만 이왕이면 재테크에도 성공하면 일거양득이다. 그렇다고 유명한 작가 작품을 사기에는 수천만원대 가격이 만만치 않다. 이에 저자는 쿠사마 야요이의 판화를 60만원에 구입해 10년간 충분히 감상한 후 1,000만원에 되판 사례 등을 들어 월급쟁이도 구입 가능한 작품에 주목하라고 권한다. “2015년 9월 기준으로 국내서 거래된 그림의 90%는 1억원 미만이었으며 그중 80%가 1,000만원 이하에 거래됐고, 거래량이 가장 많은 가격대는 200만~500만원 사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한편 주식이나 부동산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위험요소가 있는 데 반해 그림 재테크는 나름의 ‘안전장치’가 있다. 바로 수백 년 이상 그림을 연구해 그 가치를 지지하는 미학과 미술사라는 학문적 기반이다. 저자는 “그림시장은 미술사를 통해 90% 예측 가능하다”며 “이유 없이 오르거나 갑자기 시장의 주목을 받는 그림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미술사적 가치가 검증된 작가의 그림은 반드시 오르게 돼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 점 때문에 성공한 컬렉터들은 공통적으로 같은 작가의 작품을 선호하며,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예술품 투자가 필수항목으로 포함된다. 책은 봉급생활자를 타겟으로 월급으로 시작할 수 있는 미술품 투자를 꼼꼼하게 짚어줬다. 1만5,000원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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