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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이 476만원?...'박근혜표' 통일펀드 쪽박

북핵·사드·최순실게이트 등 여파

대부분 상품 자투리펀드로 전락

운용사 청산 대신 모펀드로 편입



‘박근혜’표 통일펀드가 북핵 위협에 이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후폭풍, 그리고 최순실 게이트 여파에 쪽박이 돼버렸다. 일부 펀드는 순자산이 476만원에 불과하다. 다만 자산운용사들은 ‘자투리펀드’로 전락한 통일펀드를 청산하는 대신 모펀드로 편입해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18일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우리겨레통일’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476만원으로 집계됐다. 7월만 하더라도 2,000만원 정도로 명맥은 유지했지만 연이은 악재에 푼돈만 남았다.


여타 통일펀드도 개점휴업 상태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는 전체 운용 펀드 규모 20억원 중 17억원이 기관투자가 자금으로 개인투자자의 자금은 3억원에 불과했다.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30[자](채혼)C’형은 7억원, 펀드슈퍼마켓 전용으로 판매되는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플러스(주식)S형’은 2억원 정도로 펀드라고 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작은 규모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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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펀드는 지난 2014년 초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박’을 언급한 뒤 설정됐다. 당시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은 통일펀드를 기존에 있는 펀드의 자펀드로 만들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펀드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정치적 이벤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 통일펀드는 무늬만 통일펀드에 그치고 있다. 교보악사우리겨레통일펀드의 모펀드인 중소형밸류펀드나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는 통일 관련주에 장기 투자한다고 하지만 포트폴리오에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14.45%로 가장 높고 현대모비스·KT·포스코 등 대형주의 비중이 높다.

그나마 3년으로 장기 투자 조건 덕분에 수익률은 괜찮은 편이다.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 펀드의 2년 수익률이 16.2%에 달하고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플러스도 6.0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순자산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지만 통일펀드를 청산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펀드들의 하위 클래스로 통일펀드가 설정돼 굳이 정치적인 구설수에 오르면서까지 청산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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