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서방파’ 두목 고(故) 김태촌 씨와의 옥중결혼으로 화제가 된 1960~1970년대 인기가수 이영숙 씨가 향년 6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8일 유족에 따르면 이 씨는 자궁경부암 재발로 투병하다가 지난 17일 밤 11시 45분 별세했다.
남동생인 이 모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누나가 16년 전 암 투병을 했는데 2년 전 재발해 올해 급속도로 안 좋아졌다”며 “매형(김태촌)이 2013년 세상을 떠난 뒤 3년 만에 누나도 남편을 따라가게 됐다”고 밝혔다.
고인은 1968년 ‘아카시아의 이별’로 데뷔해 ‘그림자’(1969), ‘가을이 오기 전에’(1969), ‘꽃목걸이’(1971), ‘왜 왔소’(1971) 등 많은 히트곡을 남긴 바 있다.
남동생은 “누나가 1974년 아들을 출산하면서 가수 활동이 쉽지 않아 무대에서 내려왔다”며 “이후 기독교에 귀의했고 봉사 활동에 힘썼다”고 전했다.
남동생에 따르면 고인은 교회에 다니면서 목사의 소개로 김태촌 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열심히 면회를 하며 수발을 하다 1999년 옥중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남동생은 “매형이 출소 후 몸이 안 좋아 차일 파일 미루다가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지만 호적상 부부가 맞다”고 전했다.
고인은 봉사 활동에 매진하고자 사단법인 ‘한국 은빛소망회’를 운영했으며 2008년 자전적 신앙간증서 ‘나도 살아요’(성산서원)를 출간했다. 1년에 한두 번 KBS ‘가요무대’에는 출연했지만 가수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이 모 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장례식장 3호실이며 발인은 20일 오전 8시로 알려져 있다.
[사진=유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