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현지시간) 주형환 장관이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제2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 참석해 에랄도 무뇨스(Heraldo Munoz) 칠레 외교부 장관과 ‘한칠레 FTA 개선’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고 19일 밝혔다. FTA 개선협상은 인도와 아세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한칠레FTA는 지난 2004년 4월 발효된 국내 최초의 양자 FTA이다. 칠레는 경제규모(GDP)가 2,641억달러(2014년 기준)로 우리나라의 20% 수준이며 인구는 1,800만명(2015년 기준)이다. 남미에서 FTA 허브로 불리는 칠레는 미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한 60개국과 FTA를 맺고 있다. 칠레 경제는 제조업보다는 광업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이 때문에 공산품과 기계, 중간재 등을 수입한다. 이런 경제 특성이 공산품을 주로 수출하는 우리나라와 가장 먼저 FTA를 맺는 계기가 됐다.
FTA 발효 전 양국 교역액은 연간 15억7,500만달러(2003년 기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교역액는 61억5,40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확대됐다. 우리는 FTA 발효 이후 관세가 낮아진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건설중장비 등을 주로 수출했고 칠레는 우리나라에 동괴와 동광, 펄프, 돼지고기, 포도, 포도주 등의 수출을 늘렸다.
한국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 한칠레 FTA의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된 품목들의 시장 접근성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칠레는 자국 농산품 수출과 관련된 사안을 이번 협상에서 다룰 가능성이 크다.
주 장관은 “한칠레 FTA는 우리나라의 첫 FTA이자 우리 기업들의 초기 중남미 진출에 큰 기여를 한 의미있는 FTA”라며 “자원 부국이면서 남미 내 한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칠레와 우리가 경쟁력을 지닌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투자 등 기업환경 개선, 에너지·자원·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