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 아메리칸 퍼스트...달러 자산의 귀환



미국의 경제패권을 상징하는 달러 강세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n First)를 내세우며 강력한 재정정책을 펴겠다고 공언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당선되며 달러화 가치는 수직 상승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7일(현지 시간) 의회에 출석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너무 오래 유지하는 것은 과도한 위험 감수 움직임을 부추길 수 있고 금융 안정성을 훼손하게 된다”며 “비교적 이른 시점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며 12월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했다. 월가에서는 12월 인상 가능성을 90%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를 돌파한 상태다. 6월 브렉시트 이후 최고치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미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세계 유일의 슈퍼 파워 미국시대의 귀환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미 경제 역시 순탄할 전망이다.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한 신흥국과는 달리 소비가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구조는 노동인구의 증가라는 호재를 맞게 된다. 과거 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앞으로 10년 동안 노동시장에 꾸준히 편입될 예정이어서 미국의 핵심 생산 가능 인구(35~44세) 비중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상승 반전할 것으로 보인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내년부터 생산성 혁신을 통한 소비 규모 확대로 세계 경제 성장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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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처한 대외적 환경을 고려해보면 강 달러는 당분간 지속 될 전망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이후 달러화 강세가 이어져졌는데 원·달러 환율이 일단 1,180원대를 돌파하면 이후 쉽게 1,200원 수준으로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단순히 국내 주식·채권보다 달러 강세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달러 표시 자산을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구체적으로는 달러 예금·환매조건부채권(RP)·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유망 투자 자산으로 꼽힌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투자자의 수익률도 높아지는 상품들이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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