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수서에서 부산까지 더 싸게 더 빨리 달린다··"내달 9일 SRT 개통"

2011년 5월 착공 이후 5년 7개월 만

사업비 3조1,272억원 투입··“KTX보다 10% 저렴”

회사책임으로 운행 중지 시 배상금 10%도 보상



서울 수서역에서 출발해 평택에서 경부고속철도와 연결되는 수서고속철도가 12월 9일 본격 운행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117년 철도역사 최초로 간선철도에 경쟁체제가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2월 8일 개통식을 진행한 이후 다음날인 9일 수서고속철도를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 5월 첫 삽을 뜬지 5년 7개월 만이다. 투입된 사업비는 3조1,272억원. 서울 수서역에서 성남역, 용인역, 동탄역, 지제역을 지나 평택에서 경부·호남고속철도와 연결되는 61.1㎞ 구간의 수서고속철도는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등 주요 대도시를 SRT(Super Rapid Train) 고속열차로 연결하게 된다.

특히 SRT 수서∼평택선은 총연장 61.1㎞ 중 86%에 해당하는 52.5㎞가 터널이다. 지하 40∼50m 공간에 건설된 율현터널은 길이 52.3㎞로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적으로도 스위스 고트하르트베이스터널과 일본 세이칸터널에 이어 세 번째로 길다.


수서고속철도는 서울역에 집중된 철도 영향권을 수도권 동·남부로 분산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됐던 수도권 내 선도용량 부족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물론 고속열차 활용도 역시 높아질 전망이다. SRT 도입 이후 주말기준 경부축 운행횟수는 기존 183회에서 256회로 늘고, 호남축은 86회에서 128회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도로 정체완화도 기대된다. 연간 서울~대전 구간 61만명, 서울~광주 구간 38만명 가량이 이동 경로를 도로에서 고속철도로 전환해 연간 200억원 가량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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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의 또 다른 무기는 저렴한 운임과 차별화된 서비스다. 코레일이 아닌 별도의 수서발고속철도 운영사를 설립해 가격은 물론 서비스 경쟁을 벌여 소비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정부의 도입 목표가 달성된 셈이다. SRT의 운영사인 ㈜SR은 구간별 기준운임을 기존 KTX보다 10% 저렴하게 △수서∼부산 5만2,600원 △수서∼목포 4만6,500원 △수서~광주송정 4만700원으로 책정했다. SR은 또 정차역 할인, 홈페이지·모바일 앱 등 온라인 구매 할인(1%, 주말·공휴일 제외)과 같은 제도를 도입해 실제 고객이 부담하는 가격을 더 낮춘다는 계획이다. 국가유공자·장애인·노인·유아·군인 등에 대한 할인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SR은 이외에도 회사의 책임으로 SRT가 운행 중지될 경우 3~10%의 배상금을 받을 수 있는 여객운송약관도 도입했다.



SRT 객실은 KTX-산천 대비 47석을 늘려 수송 능력을 키우면서도 의자 사이 무릎 공간을 5㎝가량 넓혔다. 좌석마다 콘센트가 설치돼있고 와이파이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12월 9일 개통 시까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검증해 나가는 한편 이용자의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최초로 도입된 철도 경쟁체제의 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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