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단독]내년부터 주담대도 모바일시대…비대면 대출 주도권 전쟁 예고

"지역한계 극복" 지방·저축銀

"시장 뺏길라" 시스템 구축 시중銀

K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상품 경쟁력 제고에 심혈

금리 인하 경쟁 불 붙을듯

장기론 매매·대환대출도 출시



모바일 주택담보대출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는 영업의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이 특히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내 출범을 앞두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장을 잠식할 것을 우려한 시중은행들도 전략적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의 경우 지난 6월 한국감정원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러 은행에서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이 일제히 출시되면 소비자들은 선택권 확대와 금리 인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은행들은 부대 비용이 절감되는 비대면 대출에 대해 금리를 낮춰주는데다 전국구로 영업을 확대하려는 지방은행과 새로이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들로 인해 금리 인하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점 숫자가 적은 일부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의 경우 지금도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만큼 최근 인상 추세에 있는 주담대 금리가 비대면 판매를 계기로 다시 경쟁 국면을 맞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최근 주담대 금리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 영향과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일부 은행의 혼합형 대출금리가 5%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바일을 통해 은행 간 영업 장벽이 사라지면서 부실 위험이 낮은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의 비대면화로 인한 인력 운용이나 등기 비용 절감이 소비자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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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은행들은 모바일에서 일단 본인 소유 주택에 대한 대출부터 취급할 예정이다. 집을 새로 구입하기 위한 매매 대출이나 기존의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대출은 소유권이전등기, 기존 근저당 말소 등의 절차가 추가되는데 이를 전부 비대면으로 처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주택 매매나 대환대출도 모바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부 은행들은 국토부의 부동산 전자계약 시스템과 연계한 주택담보대출 상품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 전자계약이란 부동산 거래 계약을 컴퓨터 등 전자기기로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향후 전자계약 시스템 내에서 소유권 이전등기가 가능해지면 비대면 담보대출 실행에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토부가 전자계약 시스템에서 소유권 등기 이전도 가능하도록 대법원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통하면 매매 시 담보 대출도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권형·이주원기자 buzz@sedaily.com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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