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崔게이트' 靑비서진 평균 재산 77억...고위공직자의 5.7배

우병우 393억·김종 70.6억으로 월등히 많아

이재만·안종범 등도 17억~ 21억 넘게 보유

강남재건축·고액예금으로 일제히 분산투자도

2115A08 ‘최순실 사태’연루 고위 공직자의2115A08 ‘최순실 사태’연루 고위 공직자의


최순실 국정농단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청와대 비서진의 재산이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 수억원대 고액예금으로 분산투자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재산은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13억3,000만원)의 5.7배인 77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재산이 월등히 많기 때문이었다.

20일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순실 국정농단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는 비서실 근무자 7명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인물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393억원)이었다. 이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순이다.


우병우 전 수석은 배우자 명의로 화성 일대 2억9,000만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했다.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96㎡, 상가·빌딩 등 건물 68억원, 가족 전체 예금 157억원, 유가증권 5억6,000만원, 채권 159억원 등을 보유했다. 보석류는 롤렉스 시계, 루비·다이아몬드 반지 등 4,400만원이 신고됐다.

이어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의 재산은 70억6,662만원이었다. 김 전 차관은 본인 명의의 전북 김제시 임야와 배우자 명의의 군산 땅을 포함해 7,320만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했다. 건물은 본인 명의의 서울 종로구 관철동 상가 1개, 종로구 수성동 빌딩, 용산구 주성동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로 있는 전북 군산의 창고를 포함해 총 60억원이 있었다. 예금은 가족 전체 9억9,016만원, 유가증권은 326만원 등이다. 특히 김 전 차관 본인은 2010년식 렉서스 RX350 프리미엄, 와이프는 2011년식 BMW 528i를 타는 등 외제차를 보유한 점이 눈에 띄었다.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하나인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만 전 비서관은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친모 명의의 단독주택 2채 등 16억5,100만원 상당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예금은 본인·배우자·친모·차녀 등 가족 전체 4억4,858만원, 채권은 친모가 3,000만원으로 총 재산은 21억2,959만원이다.

관련기사



문건 유출혐의로 기소된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 모 등의 공동명의로 강남구 삼성동에 아파트를 2채 보유해 건물가액은 14억9,800만원, 예금은 본인·배우자·모·장녀·장남을 포함해 2억7,393만원으로 전체 재산은 17억7,193만원이다.

경제수석과 정책조정수석 자리를 꿰차 ‘왕수석’으로 불렸던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은 본인 명의 경상북도 영천시 임야, 도로 등 947만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했고 강남구 개포동에 8억6,400만원의 아파트를 갖고 있다. 예금은 가족 전체가 8억5,235만원, 증권은 126만원을 보유해 총 재산이 17억2,708만원이었다.

반면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은 13억3,165만원,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외삼촌인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은 8억2,899만원 등으로 상대적으로 재산이 적었다.

이들의 재산에서는 몇 가지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자산이 집중됐다. 박근혜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에 따른 혜택을 본 셈이다. 또 다른 특징은 부부 공동명의로 아파트 소유권 등기를 했다는 점이다. 이는 누진세율이 적용되는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에서 절세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수억원대 현금(예금)을 보유한 반면 유가증권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비슷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박홍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