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싸늘한 강남 VS 버티는 과천

11·3 대책에 전매제한 사실상 금지됐지만 시장 반응 엇갈려

강남4구 연일 최저 호가 갱신

대책 후 재건축 거래 3건 그쳐

속도 빠른 과천은 기대감 여전

실거래가 오르고 거래도 꾸준

전매제한 기간 연장 등 ‘11·3 부동산대책’의 주 타깃이 된 서울 강남권과 경기도 과천시 재건축 시장이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강남 4구와 과천은 ‘11·3 대책’에 따라 분양권 전매제한이 사실상 금지된 지역이다.

대책 이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과천 재건축 시장은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큰 동요가 없는 모습이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재건축 사업 속도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슷한 듯 다른 두 시장 =
20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과천 부림동 주공8단지 89㎡(공급면적 기준)형은 최근 7억3,000만원 가량에 거래가 완료됐다. 지난 9월 실거래가(7억1,000만원)보다 2,000만원 가량 올랐으며 7억~7억5,000만원 선에 형성된 시세와 비교해서도 비교적 높은 가격에 팔렸다. 별양동 주공4단지 76㎡형도 대책 발표 이후 6억5,000만원 정도에 팔렸으며 중대형 중심의 주공5단지 148㎡형도 10억8,000만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대책 발표 전보다 가격을 내리면서 상승률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호가가 상승한 경우도 있다. 주공6단지 83㎡형 일부 매물은 대책 전보다 1,000만원 정도 가격을 낮춘 매물이 등장한 반면 주공4단지 91㎡형 매물은 2,000만원 정도 호가를 상향해 다시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별양동 S 공인 관계자는 “문의가 예전보다는 적어진 것 같기는 하지만 여전히 관심은 지속되는 분위기”라며 “거래도 적기는 하지만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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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강남 4구는 냉랭하다. 재건축 가격은 매일 최저 호가가 바뀔 정도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2㎡형 급매물 가격은 14억원까지 떨어졌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12㎡형도 13억원까지 호가를 내린 물건이 나오고 있다. 거래 역시 뜸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3 대책 이후 거래된 아파트 중 강남 4구 재건축 아파트는 강남구 개포시영 43㎡형, 강동구 고덕주공6단지 59㎡형, 서초구 신동아1차 82㎡형 단 3건에 불과했다.

◇속도 빠른 과천…기대감 상대적으로 커=서울 강남 4구와 경기도 과천 재건축 시장이 상대적인 온도 차를 보이는 것은 시장규모와 재건축 사업의 속도 차, 그리고 정책 불확실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천의 경우 관할 지자체인 과천시가 재건축 사업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상황에서 올해 들어 여러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수요자가 받아들이는 체감온도가 서울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실제로 과천 주공1단지는 이미 조합원 분양 신청을 마쳐 일반분양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주공2단지와 7-1단지는 관리처분계획을 과천시에 접수한 상황이다. 주공6단지는 이주가 시작됐으며 주공8단지도 주민들을 중심으로 재건축준비위원회(가칭)가 결성됐다. 과천 B 공인 관계자는 “강남 4구와 달리 과천은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 환금성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투자수요가 유지되는 듯하다”며 “11·3 대책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크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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