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방송인 윤종신(47)이 현 시국에 일침을 가하는 글을 남겼다.
윤종신은 21일 오후 자신의 SNS에 “평소 ‘첨예한 정치적 이슈에 성향을 드러내지 말고 조용히 지원하며 힘을 실어 주자’가 신조였지만 나 같은 사람의 소극적 표현 및 침묵이 파렴치한 사람들에 의해 악용될 수도 있다는 생각과 결정적으로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더 나아지고 덜 유치해지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는 생각에 조금 솔직해지기로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윤종신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선악 구분이 뚜렷한 구성이 더럽게 조악한 뻔한 영화 같다. 오래 보기 민망하다”라면서 “상영관 잘못 들어가서 눈, 귀 버린 영화. 재미없고 짜증 나고. 악인들이 심판받고 이 영화 빨리 끝냅시다. 전 국민 감 떨어지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 감 떨어지니까. 빨리 괜찮은 다음 영화 만들자고요. 두 편 연속 망쳤으니 이제 잘 만들 차례예요. 감독님들”이라고 덧붙였다. 윤종신은 현 정치 상황을 영화에 빗대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침묵이 악용될 수 있어 한 마디 하겠다는 것.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에 연예인들의 소신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배우 유아인과 이준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배우 정우성은 영화 ‘아수라’ 단관 이벤트에 현장에서 “박성배 밖으로 나와”라는 극중 대사를 인용해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나와”라고 외쳐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다음은 윤종신의 SNS 글 전문
평소 ‘첨예한 정치적 이슈에 성향을 드러내지 말자..조용히 돕고 지원하고 힘을 실어 주자’가 내 모토였지만 나 같은 사람의 소극적 표현 및 침묵이 파렴치한 사람들에 의해 악용될 수도 있단 생각과 결정적으로 내 아이들이 살아 갈 세상이 더 나아지고 덜 유치해 지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돕고 싶단 생각에 조금 솔직해지기로 했다..이건 첨예한 이슈도 아니고 참..그냥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선악 구분이 뚜렷한 구성이 더럽게 조악한 뻔한 영화 같다....오래 보기 민망한 영화..상영관 잘 못 들어가서 눈 귀 버린 영화..재미없고 짜증 나고..악인들이 심판 받고 이 영화 빨리 끝냅시다..전 국민 감 떨어지니까..빨리 괜찮은 다음 영화 만들자구요..두 편 연속 망쳤으니..이제 잘 만들 차례예요..감독님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