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청와대와 총리실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차 페루 출장 중이어서 박 대통령의 회의 주재가 더욱 유력하게 점쳐지던 상황이었다. 박 대통령이 불참으로 입장을 정리함에 따라 의전 서열이 높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회의를 주재하게 됐다.
박 대통령이 불참을 결정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안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박 대통령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법이 심의·의결된다.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이미 밝혔지만 자신에 대한 특검법을 심의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도 상정되는데 박 대통령은 이 역시도 직접 의사봉을 치는 것보다는 의결 이후 재가만 하는 것이 부담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는 불참하지만 사법적·정치적 위기와는 관계없이 국정 복귀를 서두른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