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벤츠, BMW 넘었다

SUV·콤팩트카 인기…12년 만에 프리미엄차 판매 1위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12년만에 BMW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업을 정비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콤팩트카가 큰 인기를 끌면서 BMW의 아성을 허물었다. 벤츠는 국내에서도 수입차 판매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판매 1위가 유력하다.


하지만 BMW가 내년 초 E클래스의 대항마인 신형 5시리즈를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어서, 내년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1위를 둘러싼 승부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2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71만1,017대를 판매해 BMW(164만6,743대)를 6만4,000여대가량 앞지르고 있다. BMW도 올해 전년 대비 5.5%가량 판매량이 늘었지만 벤츠가 11.7%나 증가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벤츠는 지난 2004년 이후 12년만에 판매량이 BMW를 넘어선다. 당시 벤츠는 107만4,600대를 팔아 BMW(102만3,583대)를 앞섰으나 이듬해 역전을 허용한 뒤 지난해까지 프리미엄 시장에서 줄곧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판매량은 BMW가 190만5,234대, 벤츠가 187만1,511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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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가 올해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던데는 2년전부터 꾸준하게 라인업을 정비한 SUV의 판매 증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벤츠 SUV는 지난달까지 전세계에서 총 57만9,080대가 팔려 전년대비 40.2%나 폭증했다. A클래스와 B클래스 등 콤팩트카도 선전했다. 이들 콤팩트카는 10월까지 전년 대비 5.9%가 늘어난 36만대가량이 판매됐다. 세단 중 가장 판매비중이 높은 C클래스도 10월까지 전년대비 3.4% 늘어난 40만대가량이 팔렸다. 올해 7년만에 완전변경된 신차가 출시된 E클래스도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태 지역에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올들어 10월까지 중국 판매량(홍콩 포함)은 40만3,707대로 집계돼 전년 대비 30%나 늘었다.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섰다. 한국에서도 16.6%나 늘면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BMW는 올해 뚜렷한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도 SUV와 신형 7시리즈를 앞세워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최대 격전지인 중형 세단 시장에서 벤츠에 밀리면서 1위 자리를 내줄 처지다. 국내 시장에서도 벤츠에 7,000대가량 뒤지면서 2003년 수입차 판매 집계 후 처음 2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BMW는 내년 2월 신형 7세대 5시리즈를 출시하고 벤츠와의 진검승부를 겨룬다는 복안이다. 지난달까지 4만7,286대를 판매한 i시리즈를 앞세워 친환경차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승부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야에서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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