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순실 게이트] 우병우 수사는 '감감무소식'

자택 압수수색 열흘 지났는데...檢 "추가소환 미정"

‘비선 실세’ 최순실(60)씨 측근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검찰이 유독 우병우(47)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에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소환 조사와 자택 압수수색 이후 열흘이 지났지만 우 전 수석 수사에 대해서는 ‘깜깜무소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는 진행 중으로 추가 소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21일 밝혔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검찰 소환이 이뤄진 것은 지난 4일이며 뒤늦은 압수수색도 10일에 이뤄졌다. 이후 열흘 이상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추가 소환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한 수사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 대해 16일 소환 조사를 한 지 하루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 조카인 장시호(37)씨에 대해서도 긴급 체포 이후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 압력 행사 의혹을 받고 있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해서도 17일 소환 조사한 지 나흘 만에 구속 수사 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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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전 수석 수사에 대한 관측은 다양하다. 대통령 입건이라는 초강수를 둔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범죄 혐의를 밝히기 위해 우 전 수석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씨 기소에 집중했던 검찰이 이제는 우 전 수석 수사에 집중할 것이라는 얘기다. 검찰이 이르면 이번주 우 전 수석을 재차 소환하는 등 수사에 가속을 붙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검찰이 우 전 수석의 혐의를 제대로 밝히지 못해 수사 진행이 더디다는 관측도 있다. 치밀한 성격의 우 전 수석이 이미 혐의를 입증할 만한 흔적을 지운 만큼 결정적 단서를 잡지 못해 시간만 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우 전 수석 수사에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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