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도로사정 고려 '맞춤형 도로함몰 관리 등급' 나왔다

국내 기준 없어 2014년부터 일본 동공관리 등급 사용

서울시 도로사정 맞는 관리등급 국내 최초 개발

긴급복구-우선복구-일반복구-관찰대상 4개 구성

서울시 동공관리 등급 개념도. /자료제공=서울시서울시 동공관리 등급 개념도.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 도로 사정을 세세히 반영한 ‘맞춤형 도로함몰(동공) 관리 등급’이 나왔다. 그 동안 국내에 마땅한 기준이 없어 지난 2014년 12월부터 일본 동공관리 등급을 적용한 것에서 벗어나, 자체 관리 시스템으로 도로상태를 살피게 된 셈이다.


서울시는 실제 도로함몰 지역에 대한 과적 차량 운행 등 파괴실험을 통해 △관찰대상△일반복구△우선복구△긴급복구 등 4단계로 구성한 ‘동공관리등급’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그 동안 사용했던 일본의 동공관리등급이 동공의 폭(구멍 크기)과 토피(아스팔트와 동공 윗부분 지반)에 따라 A급(우선 복구)·B급(장마 이전 복구) ·C급(일정 기간 관찰 후 복구)으로 나눈 것에 비해 한 단계 더 등급이 세밀해졌고, 아스팔트 상황까지 반영해 체계를 만들었다.

관찰대상은 동공 토피가 튼튼하고 동공 폭도 0.8m 미만으로 작은 경우다. 일반복구는 장마 이전 복구하면 된다. 우선복구는 동공 폭이 1.5m 이상, 아스팔트 포장 10∼20㎝로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면 함몰 위험이 커 신속복구해야 한다. 긴급복구는 아스팔트 포장 10㎝ 미만, 동공 토피 20㎝ 미만으로 동공 확인 즉시 복구해야 한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6월께 ‘싱크홀(지반붕괴)’이라 일컫는 도로함몰이 송파 지역에서 빈번해짐에 따라 그해 8월 ‘도로함몰 특별대책’을 만들었다. 이후 동공 탐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서울 시내 주요 간선도로 986㎞(1차로 기준·총 주요 간선도로 15%에 해당)에 대한 탐사를 마쳤다. 그 결과 421개에 달하는 동공이 발견됐다. 긴급복구 대상은 2%, 우선복구 29%로 30% 이상이 복구가 시급한 상태였다.


동공은 지하철 노선과 하수관이나 전선 등 매설물이 복잡하고 굴착 복구가 잦았던 도로에서 많이 나왔다. 2년간 도로함몰은 우기철에 집중됐고, 78%가 물에 취약한 하수관 손상부와 굴착복구를 반복한 구간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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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함몰 주요 원인은 매설관 결함이 67%로 가장 많고, 미흡한 굴착복구로 지반이 장기간 침하 25%, 공사 중 관리 미흡이 8%였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 같은 도로함몰 상황에 보다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담당 공무원과 보수업체 소장 등은 포트홀(아스팔트 마모·패임)신고가 들어오는 즉시 ‘휴대전화 긴급 보수앱’으로 통보를 받고 출동하도록 체계를 구축했다. 기존에는 담당 공무원이 신고사항을 PC로 확인한 후 SNS 채널로 보수 업체에 전달했는데, 이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것이다.

또 도로함몰 정보를 운전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위해 카카오내비 서비스 업체인 카카오와 지난 17일 업무협약도 맺었다.

운전자 사고 예방과 복구공사로 인한 교통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통해 도로함몰 발생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가동 중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도로함몰 가능성을 정기적으로 예측, 함몰 위험이 큰 주요 간선도로를 3년마다 동공 탐사하는 작업도 벌인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도로함몰 원인이 되는 노후 상하수관은 2019년까지 우선 교체하고 굴착공사와 지하수도 특별관리하겠다”며 “내년에 고해상도 동공탐사 장비 개발을 위해 국토교통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세종대, 미국 플로리다 중앙대, ㈜이성등과 지난해 8월부터 공동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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