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내 전파 H5N6형 AI 사망자 중국서 또 발생…치사율 62%

AI 감염 오리 살처분하는 모습 /연합뉴스AI 감염 오리 살처분하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중국에서 국내 유입이 확인된 H5N6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또 발생했다.

지난 20일 중국 후난(湖南)성 사오양(邵陽)시의 농민 뤄모(47·여) 씨가 지난 18일 생명이 위독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뤄 씨는 죽은 조류와 접촉한 뒤 H5N6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H5N6형 바이러스의 16번째 인체 감염 사례이자 10번째 사망자다.


AI는 야생조류나 닭, 오리 등 가금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일반적으로는 사람이 감염되지는 않는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최근 종(種)간 장벽을 넘어 인체에 감염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AI는 100여 종에 달하며, 대표적인 바이러스 유형은 H5N1, H7N9, H5N6, H9N2, H10N8 등이다.

H5N1의 경우 지난 2008년 이후 전 세계에서 총 856명이 감염돼 452명이 숨졌고 52.8%의 치사율을 보였다. H7N9도 감염자 800명, 사망자 320명으로 40%의 치사율을 기록한바 있다. 이들 바이러스의 경우 사람 간에 전파가 이뤄졌기 때문에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국내에 유입된 H5N6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중국에서 16명이 감염돼 10명이 사망함으로써 62.5%의 치사율을 보인다. 감염 인원은 많지 않지만 치사율은 AI 바이러스 중 가장 높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분석 결과, 국내에 들어온 H5N6형은 올해 초 홍콩 야생조류(대백로)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99% 이상 유사한 것으로 파악돼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발생 지역과 시기, 기후 등 환경에 따라 임의로 변이하는 바이러스 특성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관련기사



▲AI 감염 예방하려면…

/연합뉴스/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는 AI 감염 예방을 위해서 철새 도래지와 가금류 농장 방문을 자제하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 철저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손으로 눈, 코, 입 만지는 것을 피하고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쓰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닭·오리 고기는 도축 검사를 거쳐 선별한 건강한 개체여서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 또한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75℃ 이상에서 5분이상 가열하면 사멸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열 조리한 고기를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AI 바이러스가 치사율이 높기는 하지만 인체 감염이 많지는 않다”며 “국내외 AI 유행 지역에서 가금류와 접촉한 뒤 발열,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관할 보건소 등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가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