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두산重, 캐나다형 노후 원전 수명연장사업 진출 발판 마련

加 SNC 라바린사와 업무협약

해외 신규 원전 사업 참여 등 기대

두산중공업이 지난 1980~90년대 상업 가동을 시작한 국내 월성 원자력발전을 비롯해 향후 캐나다 등 북미 노후 원전에 대한 수명 연장(계속운전)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에너지업체인 SNC 라바린사(社)와 가압 중수로형 원자로(CANDU·캐나다형 중수로) 방식으로 건설된 원전에 대한 수명 연장 및 신규 원전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로 두산중공업은 캐나다가 독자 개발한 가압 중수로인 캐나다형 중수로, 이른바 ‘캔두형 원자로’에 대한 수명 연장 사업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나다형 중수로는 우리나라 월성 1~4호기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29기가 운영되고 있다. 캐나다는 이 가운데 총 10기에 대해 오는 2032년까지 설비 교체 등 대대적인 수명 연장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의 노후 원전에 대한 수명 연장 사업 진출을 모색해 온 두산중공업 입장에서는 이번 MOU가 수명 연장 사업 진입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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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과 MOU를 맺은 SNC 라바린의 전신은 지난 1983년 월성 1호 원전 건설 당시 설비 핵심인 원자로 부문의 제작·공급을 맡았던 옛 캐나다원자력공사(AECL)다. 이후 1990년대 후반 건설된 월성 2~4호기도 모두 SNC 라바린이 설계해 캐나다형 중수로 방식으로 건설됐다. 1호기와 달리 주기기 제작과 공급은 두산중공업이 맡았다. 캐나다형 중수로는 원전 냉각재와 중성자 감속재로 경수(輕水)가 아닌 중수(重水)를 사용하고, 핵연료로는 천연우라늄을 쓰는 게 특징이다

두산중공업은 무엇보다 원전 핵심 기술을 보유한 SNC 라바린과의 협업을 통해 원전 수명 연장 뿐 아니라 루마니아 등 해외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MOU 체결로 가동 원전에 대한 계속 운전 사업 등 원전 사업에서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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