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검찰 국민연금 압수수색,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한 속내 '최순실 모녀 지원' 대가성?

국민연금공단이 오늘(23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을 수사 중인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특히 기금운용본부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사상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해 5월 26일 합병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했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 전문위원회를 경유하지 않고 이례적으로 합병 찬성 입장을 공개했다.

당시 두 회사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현재 검찰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이 삼성의 최씨 모녀 지원에 대한 대가성 차원이었는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내용을 수사 중인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압수수색에 나설 줄 몰랐다”며 “상황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직원들도 어수선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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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검찰이 특정한 곳만을 압수수색하는 것이 아니라 공단 여기저기를 보고 있다”며 “국민연금에 입사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내 기억으로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도 “한 번도 기금운용본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적은 없었다”며 “다들 당혹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은 계속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본부장도 주어진 업무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며 “검찰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등 주변 인물들의 직권남용·강요 등 비위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오늘 오전 8시40분부터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전북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본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진행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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