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형 그랜저 택시도 출격…현대차 판매 확대 승부수

일반 모델과 쌍끌이 흥행 기대

신형 그랜저 택시 모델/사진제공=현대차 홈페이지신형 그랜저 택시 모델/사진제공=현대차 홈페이지




현대자동차가 신형 그랜저 출시와 동시에 택시 모델도 판매에 돌입했다. 과거 ‘LF쏘나타’ 출시 당시 차량 이미지를 위해 택시 모델 출시 시기를 5개월가량 늦췄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내수 시장 점유율이 35%로 역대 최저 수준인 점에서 판매대수를 늘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2일 신형 그랜저(IG) 출시와 동시에 택시 모델에 대한 판매에 돌입했다. 현재 현대차 홈페이지에서는 택시 모델에 대한 제품 소개 및 견적을 낼 수 있다. LPG를 연료로 하는 ‘LPi 3.0’ 모델로 일반 택시는 2,560만원, 모범 택시는 2,830만원부터 시작한다. 택시지만 8인치 내비게이션과 전동조절 시트, 앞좌석 통풍·열선 시트, 동승석 워크인 스위치, 전동식 뒷좌석 후방 커튼 등 다양한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관련기사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 출시와 동시에 택시용 모델을 선보인 것을 두고 국내 판매를 늘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2014년 3월 말 LF쏘나타를 출시했고 이후 5개월 뒤인 8월 LF쏘나타 택시 모델을 출시했다. LF쏘나타는 출시 후 2개월간 월 1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3개월째부터는 절반 수준인 5,000~6,000대로 판매가 급감했다. 그 이후 택시 모델이 투입되면서 월 20%(약 1,500대) 이상씩 판매량이 늘어난 바 있다. 현대차가 주요 세단 차종의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내수 점유율 39%로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후 처음으로 40% 벽이 무너졌고 올해는 10월까지 누적 점유율은 35.9%, 10월 점유율은 31.9%라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택시 모델을 조기 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에 있어 그랜저는 아슬란 아래로 더 이상 최고급 세단이 아니란 점, 중장년층이 아닌 30~40대의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 등도 택시 동시 출시의 이유로 보고 있다. 다만 신형 그랜저 택시 물량이 너무 빨리 공급되면 차량 이미지가 악화해 일반 고객 대상 판매가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한대라도 판매를 늘려야 하는 상황인 점에서 택시 모델이 동시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랜저HG 이후 5년 만의 신차 출시라 택시 대기수요가 많은 점 역시 동시 모델 출시의 이유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