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광주·울산 구도심, 야시장으로 되살아났다

청년상인 주축 남광주 밤기차야시장

공연·미디어아트 앞세워 손님몰이

하루 10만명 방문 울산 큰애기야시장

지역 대표 먹거리 상권으로 급부상

지난 11일 문을 연 울산 중구 큰애기야시장은 개장 첫날 10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울산의 대표 먹거리 시장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중구청지난 11일 문을 연 울산 중구 큰애기야시장은 개장 첫날 10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울산의 대표 먹거리 시장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중구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야시장이 낙후된 지방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정식으로 문을 연 광주 동구 남광주밤기차야시장은 하루 최고 1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동 판매대 30팀과 푸드트럭 10팀 등 40개 팀으로 구성된 남광주야시장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11시 문을 열어 특화된 먹거리와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2000년대 이전까지 광주를 대표하던 남광주역의 영화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남광주야시장은 청년 상인이 전체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활기가 넘치고 달과 별이 빛나는 미디어아트 경관과 기차 모형의 판매대 등 볼거리를 선사하면서 광주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이색 먹거리가 가득해 충장로 주변에 머물던 젊은층을 유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광주야시장보다 일주일 앞서 개장한 울산 중구의 큰애기야시장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개장 첫날인 11일에만 약 10만명이 방문한데 이어 평일에도 수만 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18일까지 7일 동안(하루 휴무) 총 43만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만9,237명이 판매대를 이용해 2억3,680만원의 수익을 냈다. 19일과 20일에도 각각 7만여명, 4만~5만여명이 찾았다. 큰애기야시장에는 35개 식품 판매대와 1개의 상품 판매대가 화∼일요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운영된다. 또 근처 태화강 둔치에는 푸드트럭 13대가 집단 운영되는데 운영 초기 음식 재료가 떨어져 오후 8~9시에 어쩔 수 없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았다. 다양한 먹거리가 특징인 야시장은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공연과 가수들의 버스킹으로 볼거리도 제공한다. 큰애기야시장이 위치한 성남동은 1990년대까지 울산을 대표하는 중심 상권으로 명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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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야시장의 성공에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분위기도 밝아졌다. 김성환 광주 동구청장은 “남광주만의 스토리 텔링과 남도의 맛과 멋이 어우러진 밤기차야시장 개장으로 전통시장의 부흥과 지역 경제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 중구 관계자도 “울산의 역사와 함께해온 원도심의 문화자원과 결합해 지속적인 문화관광 시장으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일부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광주 동구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야시장의 개선점으로 ‘좁은 통로’, ‘먹는 공간 부족’, ‘주차공간 협소’, ‘비싼 가격’ 등을 꼽았다. 울산 중구 큰애기야시장의 경우 평일에도 차량이 몰려 주차난과 함께 일대 도로에 교통 혼잡까지 발생하고 있다. 두 지자체 모두 지속적인 관심을 받기 위해 발 빠르게 후속책을 내놓고 있으며 연계 관광코스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두 야시장은 행정자치부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선정·지원한 곳이다. 2013년 부산 깡통시장·전주 남부시장 등 2곳, 2014년 부여·목포·경주 등 3곳, 2015년 광주·울산 등 2곳이 선정됐다.

올해는 신규로 인천 송현시장, 울산 수암상가시장, 동해 중앙시장, 제주 동문재래시장 등 4곳이 선정됐다. 4개 시장은 내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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