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외화만 벌 수 있다면'…北 주민들, 김일성 그려진 지폐·배지 中에 팔아

북한에 세워진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 모습/연합뉴스북한에 세워진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 모습/연합뉴스


최근 중국 인터넷과 북·중 접경지대에서 북한 김일성 주석의 초상화가 그려진 구권 지폐나 배지 등의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도쿄신문에 따르면 현재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는 2009년 북한 화폐 개혁 이전의 5,000원 짜리 구권 지폐가 100장에 65위안(한화 약 11,000원)에 팔리고 있다.

북한의 구권 지폐는 과거에도 접경 지역에서 관광 기념품으로 판매됐지만, 최근 인터넷에서 거래되며 “과거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대량 거래되고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타오바오 사이트에서만 북한 지폐를 판매하는 업자가 8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접경지역에서 북한 무역업자들이 자신이 차고 있던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그려진 배지를 판매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한 무역상에 따르면 배지는 1개에 300위안(한화 약 51,000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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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전에는 북한으로 돌아갈 때 배지를 착용하지 않으면 문제가 됐지만 요즘은 담당자에게 뇌물만 건네면 새 배지를 받을 수 있다”며 “외화를 벌기 위해서라면 초상화든 뭐든 팔 수 있는 것은 다 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런 현상이 “경제난을 배경으로 북한 체제에 대한 주민 충성심이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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