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靑 의무실장 “비아그라·팔팔정, 고산병 대비 목적 맞다”

일부 약제 '피부미용 목적' 의혹엔

"경호관 등 외상 대비한 국소마취제"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24일 청와대가 구입한 의약품 용도에 대한 논란에 대해 “의무실에서는 피부 미용 시술을 할 수도 없고 능력도 없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피부미용 용도’ 의혹를 정면 부인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구입 목적 역시 기존 청와대 입장과 같이 고산병 대비용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자료를 배포해 “저도 의사로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필요한 의료적 판단을 하고 있으며 청와대 의약품도 그런 판단에 따라 구입한 것”이라면서 각각의 약품을 구입한 목적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먼저 이 실장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복제약 팔팔정을 구입한 데 대해 “고산병 예방의 일차 선택 약제는 다이아막스정이 맞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의료진으로서 다이아막스정 외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제의 구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실장은 “2015년 4월 콜롬비아 등 중남미 순방 당시 예상 외로 고산 증세를 호소하는 수행원이 많아 2016년 멕시코 순방 등을 앞두고 추가 대책을 고민하게 됐다”면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대량 구매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일부 언론은 청와대 구매 의약품 중 ‘유사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 리도카인 주사제, 엠라 5%크림 등이 성형이나 피부 미용에 사용되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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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실장은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는 호흡 억제나 혈역학적, 뇌압 안정성 면에서 우수하다”고 효능을 설명한 뒤 “다행히 실제 사용이 필요한 응급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기에 사용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리도카인에 대해서는 “대표적인 국소마취제”라면서 “몇몇 언론에서 제기한 피부 미용 시술에 더 자주 사용된다는 말씀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실장은 “의무실 진료 대상은 경호실, 비서실, 안보실뿐만 아니라 경내 근무하는 경찰, 군까지 다양하다”면서 “특히 경호실 직원과 경찰, 군인은 외상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으로 리도카인의 사용은 열상(裂傷) 등 외상 처치시 통증 감소를 위한 국소 마취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엠라5% 크림에 대해서도 “주사바늘 삽입 또는 피부표면 마취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이라며 “피부과와 성형외과 시술에 주로 쓰이고 다른 용도로는 잘 쓰이지 않는 약품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실장은 성형수술용 의약품 의혹이 제기된 보스민액, 니트로주사, 아데노코주사 등에 대해 지혈제, 혈관확장 용도 등이라고 설명하면서 “청와대 의무실은 수술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지 않기에 수술이 필요할 경우 외부 병원으로 이송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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