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이 화성 착륙 중 화성과 충돌해서 폭발한 스키파렐리(Schiaparelli)의 최후의 순간을 공개했다.
24일 BBC에 따르면 ESA의 조사 결과 탐사선인 스키파렐리가 센서의 데이터를 잘못 해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지상 위 3.7㎞ 상공에 있는데도 지표면 아래에 있는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이로 인해 스키파렐리는 낙하산을 빨리 펴도록 했으며, 착륙 역추진 로켓을 단지 3초 동안만 작동시켰다. 이로 인해 탐사선이 자유 낙하를 했으며 화성과 충돌해서 폭발했다. 충돌로 인해 발생한 크레이터와 부서져 널 부러진 하드웨어는 미국의 탐사선이 발견했다. ESA의 이사인 데이비드 파커는 “아직은 기초적인 연구 결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SA 외부의 독립 적인 감사 기구에 의해 2017년 초에 나올 보고서에는 충돌 과정의 모든 것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탐사선이 찍은 사진을 보면 스키아파렐리의 착륙 예정 지점 주변에서 검은 부분이 포착된다. 이는 연료 탱크가 폭발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흔적으로, 주변으로 50㎝ 깊이의 큰 구덩이도 파여 있다. 하얀 점은 떨어져 나간 낙하산과 공기와의 마찰열을 차단하는 장치로 추정된다. 스키아파렐리는 모선인 가스추적궤도선(TGO)과 분리돼 지난 19일 안정적으로 화성 대기권에 진입했지만, 착륙을 위해 하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NASA가 촬영한 구덩이 사진 등을 분석할 때 착륙선이 시속 300㎞의 속도로 화성표면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