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24일 ETN 시장 개설 2주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22일 발표한 파생결합증권 시장 건전화 방안 중 하나로 고위험성 상품인 ELS의 대체상품으로 ETN을 육성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거래소는 내년 1·4분기 중 관련 규정과 시스템을 개편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발행사들의 자기자본, 인가, 발행 한도, 최소 발행 규모 등 진입 및 발행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시장 개설 당시 상품의 특성상 신용위험을 고려해 발행사 진입 요건을 자기자본 1조원, 인가 3년 유지, 상장 규모 200억원 등으로 엄격히 제한했다. 이 바람에 발행사는 삼성증권(016360)과 미래에셋증권(037620) 등 대형증권사 7곳에 그쳐 경쟁을 제한하고 다양한 상품 개발을 저해하는 측면이 있었다. 현재 거래 대금의 56.9%가 삼성증권 발행 상품이다.
거래소는 발행사 자기자본 요건을 1조원에서 5,000억원으로 낮춰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 등 중견 증권사들의 진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ETN 상장 때 최소 발행 규모를 ETF와 같은 70억원으로 낮춰 다양한 상품 출시를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6일 기준 ETN 시장의 발행총액은 3조3,235억원으로 2년 만에 7배가 늘어났다. 상장 종목 수도 10개에서 130개, 일평균 거래대금은 2억2,000만원에서 332억5,000만원으로 각각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ETN 시장에 상장된 종목 수는 미국(86개), 일본(21개) 시장보다 많지만 일 평균 거래대금은 미국의 8분의1 수준에 불과하고 종목당 거래대금 역시 미국의 100분의1로 매우 낮다”며 “중견 증권사들도 시장에 참여시켜 자발적인 경쟁을 유도해 신상품 개발 촉진을 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