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2~3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이 우려되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으로 보호무역주의 등이 대두 되는 만큼 내년에는 내수가 탄탄한 중국과 인도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0.25~0.5%로 12월 연준이 1차 금리를 올리면 0.5~0.75%로 예상된다.
타이 후이(사진) JP모간자산운용은 아시아 수석 시장 전략가는 24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2017년 글로벌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내년에는 완만하지만 안정적인 글로벌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위험 자산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며 “미국 경기침체를 둘러싼 우려가 다시 살아날 수 있지만 소비가 선진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경기전망을 바탕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2~3차례 인상해 내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1~1.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후이 전략가는 “소비나 주택경기 면에서 볼 때 미국의 경제상황은 괜찮은 편”이라며 “연준은 목표 인플레이션 2%와 실업률 5%가 충족돼 기준금리 정상화를 단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미국 연준이 경제성장률과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후이 전략가는 신흥국 시장에서는 자금 유출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달러 강세와 국채금리의 상승으로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가 미국으로 유입될 것”이라면서도 “달러 가치가 고점을 찍는 시점이 신흥국을 편입할 적기”라고 분석했다. 신흥국 중에는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는 주목할 것을 권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와 반세계화 바람은 중국이나 인도, 인도네시아와 같은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탄탄한 시장이 부각될 것”이라며 “중국 기업 중에서는 소비재 시장이나 서비스 산업의 부상으로 수혜를 받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내놨다. 그는 “한국은 미국 경기 회복과 글로벌 경기의 안정적인 유지에 힘입어 현재의 경제 성장률을 지킬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무역의 더딘 성장으로 신흥국 중에서는 내수 시장이 큰 중국 등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데다 한국은 주식시장에서 배당수익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