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정책 브레인 역할을 했던 ‘박근혜 공부모임’ 초기 운영 관리를 최순실(60) 씨가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박근혜 공부모임에 참가했던 정치권 인사와 학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2003년부터 서울 강남구 사무실 등지에서 공부모임을 진행해왔다.
장소는 박 대통령이 이사장을 맡았던 강남구 신사동 한국문화재단 사무실로 추정되며, 사무실에는 최 씨와 그의 전남편 정윤회 씨 별도 공간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참가자들은 두 사람을 각각 최 실장, 정 실장으로 불렀으며 “최 씨가 거마비 명목으로 봉투에 현금을 넣어 일일이 챙겨주고 ‘수고했다’고 인사하는 등 살림을 도맡았다”고 증언했다.
그 봉투에는 약 10만원 안팎의 금액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공부모임’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활성화 됐다.
1998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이재만 전 비서관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듣던 이 모임은 박 대통령 선거를 도왔던 최외출 영남대 교수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 등 경제전문가 5명이 주도하는 ‘5인 공부모임’으로 활성화됐다.
최 씨 부부가 물러난 이후 안 전 수석이 공부모임 운영을 주도했으며, 장소도 서울 강남 일대 호텔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한 여권 관계자는 “안 전 수석이 최 씨처럼 봉투에 현금을 넣어 일부 참가자에게 줬다. 액수도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며 “안 전 수석이 최 씨에 이어 공부모임을 챙긴 정황을 고려하면 그가 검찰에서 ‘최 씨를 모른다’고 진술했다는 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