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조산아, 정상분만아보다 성인 때 비만 확률 ↑

혈중 중성지방 수치 11% 높아

저체중 조산아는 정상 분만아에 비해 소아나 성인 때 비만·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김영주 산부인과 교수팀은 조산아와 정상 분만아 각 85명의 제대혈(탯줄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와 대사증후군 관련 수용체·유전자의 메틸화 수준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대사증후군은 만성적인 대사장애로 고혈당·고혈압·고지혈증·비만·죽상동맥경화증 등 여러 질환이 겹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연구 결과 정상 분만아 그룹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야 54.6㎎/㎗ 수준이었지만 조산아 그룹은 60.5㎎/㎗ 정도로 11% 높았다.


또 혈중 중성지방 수치 상위 10% 그룹은 하위 10% 및 중위 그룹에 비해 ‘멜라노코르틴4 수용체(MC4R)’와 ‘간(肝)세포 핵인자4-알파(HNF4α)’ 유전자 작동부위의 메틸화 수준이 낮았다. 이는 해당 유전자가 관련 효소를 많이 만들어내는 등 기능이 활성화된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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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의약 학술지 ‘메디슨’ 인터넷판에 실렸다.

김 교수는 “조산아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정상 분만아보다 높아 소아·성인 비만, 대사증후군 등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며 “(출발선에서 뒤쳐진 데 따른) ‘정상 분만아 따라잡기 성장’ 경향도 그런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논문 제1저자인 박사과정 권은진씨는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MC4 수용체·HNF4α 유전자의 메틸화 수준과 혈중 중성지방 수치, 소아·성인비만 및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도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비만·대사증후군 치료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표적 유전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유전자는 뇌로의 신호전달, 간에서 지방분해 효소 분비 등과도 관련돼 있다. MC4R는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대사를 활성화하는 렙틴호르몬의 영향도 받는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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