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5차 촛불집회]175만명 모이면 정권 바뀐다는 '3.5% 법칙' 통할까

"인구 3.5% 비폭력 시위땐 정부 무너져" 이론 확산

26일 촛불집회를 앞두고 주최 측은 물론 국민들은 과연 이번 집회 참가자가 180만명을 넘길 것인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이른바 ‘3.5%의 법칙’ 때문이다.

3.5%의 법칙은 인구의 3.5%가 같은 목적으로 정치 행동에 나서면 어떤 정부도 버틸 수 없다는 에리카 체노워스 덴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이론이다. 국내 인구를 5,160만명으로 잡을 때 3.5%가 바로 180만명이다.


이 같은 이론은 체노워스 교수가 지난 2013년 9월 테드(TED) 강연자로 나서 ‘비폭력 시민운동의 성공’이라는 주제로 10분간 발표한 영상으로 널리 알려졌다. 체노워스 교수는 시민들이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하던 중 2006년부터 통계학적 방법으로 시위의 형태와 성공률 등을 분석했다. 1900년 이후부터 2006년까지 있었던 시민 저항·운동 수백건을 분석해 나온 결과가 바로 3.5% 이론이다.

체노워스 교수 통계학적 분석

5차 집회 180만명 넘길지 주목




체노워스 교수는 “과거 연구에서는 인구의 5%가 움직이면 정부가 견디지 못한다고 했다”며 “진실은 인구의 단지 3.5%가 모이면 실패한 시위는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3.5%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기보다 결과적으로 그 정도의 인구가 행동에 나서면 정치적 목적을 이룰 힘을 갖는 데 충분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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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노워스 교수는 3.5%가 정치적 목적을 이룰 수 있는 힘의 근원으로 ‘사람들이 지닌 힘, 그 자체’를 꼽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고 참여하는 행위 자체가 정치를 바꾸는 동력이 된다는 의미다.

특히 체노워스 교수는 비폭력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참가자가 인구의 3.5%를 넘어선 모든 운동은 비폭력 운동이었다”고 말했다. 폭력 시위와 달리 비폭력 시위는 성별이나 지역·나이·인종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서다. 체노워스 교수는 당시 발표에서 “미래 세대가 폭력 시위가 유일한 길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지 않도록 비폭력 시위의 효과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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