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 이모저모 "저승사자 납시오~"



26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범국민행동이 열린 광화문 일대에 ‘인상적인’ 참가자들이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3명의 시민이 검은색 옷과 흰색 탈을 쓰고 마치 저승사자를 연상케 하는 복장을 입고 구호를 외쳤다.

익명을 요구한 참가자는 “(집에서)직접 스테이플러로 찍어서 왔다. 예전에 조그만 아기가 탈을 쓰고 집회 참가한 모습을 봤는데 물 젖으니까 못쓰겠더라. 그래서 (물에 젖지 않는)가면을 쓰고 나왔다”고 말했다.


저승사자 콘셉트로 복장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이 시국이)정말 볼 수 없는 이야기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역대 대통령들이 다 비슷한 부정이 있긴 하지만 이번은 더 심하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동참하려고 나왔다”고 대답했다. 시민 뒤로는 ‘가자! 최태민 곁으로’란 플랜카드가 걸려있고 시민들은 저승사자들과 함께 인증샷을 찍으며 마치 축제 현장에 온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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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세워진 세월호 부스 앞에는 ‘꼭두각시, 박근혜 물러가라’는 주제의 판넬을 바닥에 깔고 시민들이 직접 손으로 하고 싶은 말들을 썼다.

시민들은 “(대통령이) 말귀도 못 알아 듣는다”, “국민에게 진정으로 하야하고 사과하세요”란 문구를 적는 등 현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글로 적어냈다.



5시경 오후 내내 내리던 비가 살짝 그쳐 찬바람이 부는 광화문 광장은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도 동참하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설치된 노란 촛불. ‘꺼지지 않는 촛불’을 암시하는 모양이 인상적이다.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설치된 노란 촛불. ‘꺼지지 않는 촛불’을 암시하는 모양이 인상적이다.


칼을 든 이순신 동상과 촛불의 날카로운 끝이 어우러진 모습이 비장해보인다.칼을 든 이순신 동상과 촛불의 날카로운 끝이 어우러진 모습이 비장해보인다.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하야하라’ 문자 조형물.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하야하라’ 문자 조형물.


노란색으로 ‘꽃’이란 문구를 만든 조형물.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세워호 부스 옆에 어우러져 서있다.노란색으로 ‘꽃’이란 문구를 만든 조형물.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세워호 부스 옆에 어우러져 서있다.


‘이게 나라냐? 이래야 나라지!’란 문구와 함께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대형 현수막이 광화문 거리에 설치돼있다.‘이게 나라냐? 이래야 나라지!’란 문구와 함께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대형 현수막이 광화문 거리에 설치돼있다.


19일 4차 범국민행동에 경찰 차벽을 가득 메웠던 ‘꽃 스티커’를 우산에 붙이고 한 시민이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19일 4차 범국민행동에 경찰 차벽을 가득 메웠던 ‘꽃 스티커’를 우산에 붙이고 한 시민이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꼭두각시, 박근혜 물러가라’를 상징하는 풍자 그림이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 바닥에 붙여져 있다. 옆에 마련된 판넬에 시민들이 정부에 외치는 목소리가 쓰여있다.‘꼭두각시, 박근혜 물러가라’를 상징하는 풍자 그림이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 바닥에 붙여져 있다. 옆에 마련된 판넬에 시민들이 정부에 외치는 목소리가 쓰여있다.


/정수현·정가람기자 value@sedaily.com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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