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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5일 선강퉁 개막] '중국판 나스닥'에 직접 투자한다…널뛰기장세 고평가 '요주의'

17조위안(2,880조원) 시장 열리지만

평균 PER 50배 육박해 밸류에이션부담

선두기업 중심 중장기 투자해야

비야디 메이디 신시달 유망주 꼽혀



다음달 5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이 본격 시행된다. 약 17조위안 규모의 선전증시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이후 2년 만에 중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선전증시가 고평가돼 있고 변동성이 높아 후강퉁 때와 같은 탄력적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비고도화 수혜주(헬스케어·미디어)와 신성장 업종(IT·전기차) 내 선두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했다.

선강퉁이 시작되면 홍콩거래소를 통해 선전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880개 안팎으로 선전증시 시가총액(22조3,000억위안)의 74%인 17조위안(2,881조원)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총(1,458조원)의 2배에 이른다. 메인보드만 있는 상하이증시와 달리 선전증시는 메인보드, 중소판(중소기업 중심), 창업판(신성장종목 중심) 등 3개의 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선전증시는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 성장기업이 대거 몰려 있는 만큼 대형 국유기업 중심의 상하이증시보다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크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시행된 후강퉁 때처럼 중국 투자 붐이 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고성장 산업의 비중이 높다 보니 선전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50배에 육박할 정도로 고평가돼 있고 개인투자자의 비중(86%)이 높아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표기업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규제와 불리한 유동성으로 후강퉁 때와 같은 지수 급등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며 “성장성이 검증된 중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장기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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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강퉁 투자 종목으로는 중국의 소득 증가 및 소비구조 변화의 성장동력을 보유한 업종(헬스케어·미디어)과 신성장 업종(IT·전기차) 등을 추천했다. 특히 첨단제조업 분야에서는 대다수의 증권사가 비야디를 최선호 추천주로 꼽았다. 비야디는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기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중국의 친환경차 보급 지원 정책과 경쟁력 있는 상품성에 힘입어 판매 호조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선전증권거래소선전증권거래소


로봇 산업 관련주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의 대표적 엘리베이터 부품 업체인 신시달전기는 최근 로봇 시장에 진출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올해 로봇 관련 매출 비중이 50%를 웃도는 것이 신시달의 단기적 목표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A030010) 연구원은 “공장 자동화 및 자체 로봇 생산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다수의 증권사가 추천한 메이디그룹은 메인보드시장 시가총액 2위(1,772억위안) 기업으로 로봇 등 신사업 진출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가계구매력 상승과 경제구조 변화로 주목되는 소비고도화 분야 수혜주도 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유동원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율의 둔화 속에서도 헬스케어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중반 이후 계속해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업종 시총 상위주인 상해래사·운남백약·필강주식 등을 추천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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