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여 개 단지 모델하우스가 문을 연 지난 주말 아파트 분양 현장은 ‘11·3 부동산대책’의 ‘풍선효과’와 함께 ‘단지별 양극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문을 연 모델하우스의 주말 분위기는 여전히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11·3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전 지역을 비롯한 경기도 일부 조정 대상지역에 분양한 아파트는 다소 차분한 상태를 유지했다면 규제 지역과 인접한 곳과 주거 선호 지역은 대책 이전과 마찬가지의 모습을 이어갔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분양한 경기도 의왕시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25일부터 사흘 간 5만여 명이 몰린 반면, ‘연희 파크 푸르지오’는 서울이지만 실수요자 중심의 1만 5,000여명이 방문객이 다녀갔다.
특히 이런 지역별 양극화는 오는 30일과 12월 1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청약 접수를 거치면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청약제도에서는 당첨자 발표일이 겹치는 아파트 단지의 경우 중복 청약이 불가능 하다. 한마디로 당첨자 발표일이 같은 단지에 동시 청약해 모두 당첨되면 부적격 처리된다. 또한 부적격 당첨자는 1년간 청약이 금지된다.
이번 주 청약이 예정된 전국 30개 단지 중 내달 7일 당첨자 발표가 예정된 단지는 총 10곳이며 8일은 16곳, 9일은 4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7일에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15개 단지 중 절반에 달하는 7개 단지가 당첨일이 겹쳐있다.
내주 청약 결과는 현재 주택 시장을 억누르는 다양한 악재와 함께 향후 부동산 시장을 침체로 이끌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택업계에서는 내달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집단대출 원리금 분할 균등 상환 방침과 ‘총체적 상환능력심사(DSR)’ 등이 내년 도입될 예정인데다 입주물량 증가 등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주택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만약 규제가 적용되는 지역의 청약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앞으로 청약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자들은 규제가 없는 곳 중에서 그나마 전망이 괜찮은 지역으로만 몰리고 건설사들도 이외의 지역은 공급을 회피하게 돼 결국 시장이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