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리비아, "OPEC 감산에 참여 못 해"

30일 정례회의 감산 합의 불발 가능성 커져

WTI, 4.0% 급락

리비아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9월 도출한 원유 감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오는 30일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구체적인 감산 할당량 배분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스타파 사날라 국영석유공사(NOC) 회장은 이날 “리비아는 위험한 경제상황에 놓여 있어 가까운 시일 안에는 OPEC 감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비아는 9월 초 원유 수출항 제재가 풀린 후 26만배럴이었던 하루 평균 산유량을 약 60만배럴까지 늘렸다.


통신은 리비아의 이번 발언으로 감산을 검토 중이었던 산유국 역시 결정을 바꿀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비아는 올해 말까지 산유량을 90만배럴까지 늘릴 계획이어서 다른 OPEC 회원국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OPEC은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국가별 감산 할당량을 확정하기로 합의했지만 앞서 이란과 이라크는 각각 경제제재가 해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자신들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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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이 감산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해지면서 25일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4.0% 떨어진 배럴당 46.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28일 열리는 OPEC 비회원 산유국과의 회담에 참가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OPEC 내부에서부터 감산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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