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종합화학 中 부탄디올 합작사업 끝내 무산

"생산법인 설립 위한 출자 취소"

3년간 멈춰있던 SK종합화학의 중국 부탄디올 합작 사업이 무산됐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연내 착공이 어려워진 데 이어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사업이 잇따라 틀어지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은 중국 부탄디올 합작 생산법인 설립을 위해 예정돼 있던 출자를 취소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지난 2013년 SK종합화학은 국영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와 각각 19억위안(약 3,400억원)을 투자해 충칭 창서우 경제기술개발구에 연산 20만톤 규모의 부탄디올 합작 공장을 세울 계획이었다. 부탄디올은 스포츠·등산용품에 쓰이는 스판덱스·폴리우레탄 등의 원료다.


이 사업은 천연가스를 원료로 부탄디올과 초산을 동시에 생산하는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 SK종합화학·시노펙이 영국 브리티시패트롤리엄(BP)과 함께 추진한‘충칭 부탄디올-초산 일체화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중국 시장에 석탄 기반 부탄디올이 대량으로 풀리면서 부탄디올 시황이 악화됐고 합작 사업도 흐지부지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시노펙측의 사업 중단 요청으로 추가 출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투자한 액수는 공장 부지 정돈에 필요한 10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중국과의 합작 사업이 연이어 차질을 빚는 형편이다.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 자동차 등과 합작해 연내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들에 대한 산업 장벽을 강화할 조짐을 보이자 계획을 미루고 기회를 엿보는 상태다. 중국 합작 사업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중국 진출 전략인 ‘차이나 인사이더’의 핵심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은 “부탄디올 합작사업 중단은 전적으로 시황 악화에 따른 것일 뿐이며 다른 합작 사업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