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총 29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고부가 화학·섬유 제품의 성공적 양산과 바이오 신약 개발을 주도한 임원들이 승진의 대상이 됐다. 코오롱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 공이 큰 임직원을 끌어올리는 성과 위주 인사라는 평가다.
코오롱이 30일 실시한 임원 인사 명단을 보면 우선 부사장 승진과 함께 코오롱베니트 대표로 발령 난 이진용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가 관심을 끈다. 이 신임 부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기획·재무 등 경영지원 분야를 두루 거치며 아라미드 섬유, 타이어코드 등 고부가 섬유의 개발·양산을 지원했다. 전무를 단지 2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그만큼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경영진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방증이다.
코오롱생명과학에서는 이범섭 바이오사업본부장(전무)과 김수정 바이오신약연구소장(부장)이 각각 부사장과 상무보로 승진했다. 두 사람은 세계 최초의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의 개발을 주도했다. 인보사는 최근 일본에 기술 수출되며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김 신임 상무보는 코오롱의 8년 연속 여성 임원 승진의 맥을 잇고 있다.
또 코오롱 양궁팀 ‘엑스텐보이즈’를 맡은 서오석 감독이 상무보로 승진한 것도 눈에 띈다. 서 감독은 지난 2011년 코오롱 양궁팀 창단 이후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이끌었고 올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에서 남자 양궁 단체 금메달을 따낸 이승윤 선수를 길러낸 지도자이기도 하다. 국내 실업 양궁팀 감독이 임원을 단 사례는 처음이다.
이밖에 최석순 코오롱글로텍 대표(사장)는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대표를 겸임한다. 코오롱은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따른다는 성과주의와 지속적 여성 인재 발굴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