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4%에서 13.75%로 0.25%포인트 내렸다. 앞서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14.25%였던 기준금리를 4년 만에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대외경제 환경이 부분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금리 인하 이유를 설명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을 들어 경제불황이 더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확장적 통화정책의 발목을 잡았던 물가불안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브라질 국립통계원이 발표한 10월 공식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6% 오르는 데 그쳤다. 9월의 0.08%보다는 높지만 10월 기준으로는 2000년(0.1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전년 대비 5.78%에 달했던 올해(1~10월 기준) 물가상승률이 2017년 4.4%, 2018년 3.8%로 서서히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금융기업인 불마크의 헤나투 노빌리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통화정책회의인 내년 1월11일까지) 미국의 방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며 “기준금리를 0.50%포인트는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