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수요자들에게 분양된 아파트 물량이 100만 가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의 전체 재고아파트의 10분의 1을 웃도는 수치여서 공급과잉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단기간에 주택 공급이 집중된 것인데 아파트 입주 시점 공급 과잉으로 집값 하락 등의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신규 아파트 물량은 총 45만5,000가구(12월 예정물량 포함)에 달한다.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물량은 이보다 많은 51만8,000여가구로, 최근 2년간 주택시장에 실제 분양된 물량이 100만 가구(총 97만3,000가구)에 육박하는 것이다. 이는 전국 재고 아파트(948만2,809가구)의 10.3%에 달하는 물량이다. 서울(156만2,000여가구)과 경기도(251만9,000여가구)를 제외하고 전국광역 시·도별 재고 주택 수보다 많은 물량이 2년간 쏟아진 셈이다. 부산 지역내 전체 아파트(69만3,724가구)와 비교하면 1.4배에 달하고 인천(56만5,493가구)과 대구(52만1,594가구)지역 내 기존 아파트와 비교하면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주택시장에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내년 이후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0년 이후 2014년까지 연평균 새 아파트 분양물량은 약 27만가구로, 연간 40만∼50만 가구를 넘어선 것은 작년과 올해 뿐이다. 정부가 장기주택종합계획에서 수립한 적정 수요가 연 37만 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2년간 23만 가구 이상 초과 공급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2015년부터 집중적으로 공급된 물량이 올해 하반기부터 입주하면서 내년 이후 집값 하락, 역전세난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김혜영기자 hy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