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LDL 낮은 협심증의 합병증 '고용량 스타틴'으로 예방

관상동맥 막힘 등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

4.5년간 4.5%…저용량 복용군의 1/4 그쳐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방단백질(LDL) 수치가 낮은 협심증 환자도 고지혈증 약을 고용량 투여하면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상학(사진) 심장내과 교수팀이 치료 전 LDL 수치가 80㎎/㎗ 미만으로 낮은 협심증 환자 449명(평균 연령 65세) 중 181명에게 스타틴 제제를 중간강도 미만 투여했더니 평균 4.5년간 16.6%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1.7%),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재개통(14.9%) 같은 주요 심혈관 사건을 겪었다.

이상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이상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이에 비해 스타틴 제제를 중간강도 이상 투여한 268명에선 주요 심혈관 사건을 겪은 사람의 비율이 4.5%(사망 0.4%,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증 0.7%, 관상동맥 재개통 3.4%)로 중간강도 미만 투여군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중간강도 이상 투여군의 용량(아토르바스타틴 20㎎, 로수바스타틴 10㎎, 심바스타틴 40㎎ 이상)은 중간강도 미만군의 2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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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LDL이 80mg/dL 미만인 협심증 등 안정형 관상동맥질환자에게 스타틴 제제를 처방할 경우 수치가 너무 낮아질까봐 부담을 느끼는 의료진이 있다”며 “이런 질환자들도 중간강도 이상의 스타틴 제제를 복용하면 주요 심혈관 사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학계에 처음 으로 보고함으로써 치료방침 결정, 동양인 협심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스타틴 제제 투여효과 전망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근경색증 같은 급성 심혈관질환자는 치료 전 LDL 수치가 낮더라도 스타틴 제제를 고용량 투여하게 돼있다. 반면 협심증 같은 안정적인 관상동맥질환자의 LDL 수치가 낮은 경우 얼마나 투여하는 게 바람직한지 근거자료가 없었다.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져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심장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전조증상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임웅재기자 jelim@sedaily.com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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