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中 사드 보복' 된서리...롯데그룹주 일제 하락

롯데쇼핑 한때 6% 넘게 급락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가 중국 정부의 현지 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한 고강도 세무조사 소식에 일제히 내려앉았다. 롯데그룹이 정부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대체부지를 제공함에 따른 보복성이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롯데쇼핑(023530)은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6% 이상 하락하는 약세를 보이다가 전날보다 1.41% 떨어진 2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칠성(005300)(-2.19%), 롯데정밀화학(004000)(-1.96%), 롯데손해보험(000400)(-1.61%), 롯데케미칼(011170)(-0.44%), 롯데푸드(002270)(-0.90%) 등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다른 계열사들도 대부분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중국 당국은 상하이 소재 롯데 중국본부에 대해 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롯데마트·롯데슈퍼, 청두 롯데백화점 등 중국 내 롯데 점포 150여곳에는 소방안전점검단과 위생점검단을 파견해 잇따라 조사를 벌였고 롯데케미칼·롯데제과(004990) 공장도 안전점검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이 사드 부지를 제공한 데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관련기사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일은 사드와 관련해 중국 진출 국내기업에 대한 직접적 견제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수출임가공·화학·화섬·제지·타이어·포장식품 등 범중국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는 한국의 정치안정과 한중관계의 개선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 변동성에 노출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사가 실적 등 기업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은 이미 백화점·대형마트 등에서 1,000억원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다”며 “중국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아 이번 사안이 실적이 미치는 영향도 매우 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