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안 칼럼 "한국 학생 상상력 풍부…재규어 디자이너들에 많은 영감 줘"

'제1회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참석차 방한

재규어 100주년 기념 콘셉트카 'C-X100' 우승

전기차 'I-페이스'등 미래차 디자인 혁신 지속

이안 칼럼(오른쪽)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가 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재규어 코리아이안 칼럼(오른쪽)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가 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재규어 코리아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는 매우 특별한 이벤트다. 재규어 디자이너들에게 미친 효과가 어마어마했다. 전세계에 진출해 있는 재규어 네트워크에 알리고 싶다.”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가 지난 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에 참석해 출품작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칼럼은 “상상력이 지식 보다 중요한 것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학생들의 풍부한 상상력이 담긴 디자인을 보면서 무척 즐거웠다”고 강조했다.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는 재규어 코리아가 차세대 자동차 디자이너 육성을 위해 직접 기획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전세계 재규어 브랜드가 진출한 국가 중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됐다. ‘재규어 디자인 헤리티지를 재해석하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43개의 국내외 대학에서 재학 중인 학생들이 총 117점을 출품해 3차례의 심사를 거친 13개팀이 선정됐으며 이날 상위 3개팀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영예의 1위는 미국 패서디나 아트 센터(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 재학 중인 이성낙군이 출품한 ‘C-X100’이 차지했다. C-X100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재규어 헤리티지 모델에 대한 독창적인 재해석을 통해 디자인한 브랜드 탄생 100주년 기념 콘셉트 스포츠카다. 칼럼은 “C-X100은 드라마틱하고 예술적인 요소가 많아 인상적이었다”면서 “차체 곳곳에 골드 크롬을 적절히 활용한 것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군에게는 상금과 함께 영국 명문 디자인 스쿨 하계 집중 프로그램 수강 기회와 재규어 영국 본사 디자인 스튜디오 견학 혜택이 주어진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81년 전통을 지닌 재규어의 디자인 유산(heritage)은 프리미엄 마켓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라면서 “전세계에서 최초로 진행된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가 한국인의 디자인 저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정현(왼쪽 세번째) 재규어 코리아 대표와 이안 칼럼(〃 네번째)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가 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 후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재규어 코리아백정현(왼쪽 세번째) 재규어 코리아 대표와 이안 칼럼(〃 네번째)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가 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 후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재규어 코리아


칼럼은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후 진행된 특별 강연에서 재규어의 디자인 전통을 소개하고 미래차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재규어는 설립 후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디자인을 꾸준히 선보였지만 18년 전 입사 무렵에는 ‘할아버지차’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예전 디자인의 차를 만들고 있었다”면서 “여성들도 좋아할 만한 디자인의 차를 만드는데 15년이 걸렸다”고 회고했다. 이어 “자동차 디자인할 때 브랜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해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자동차 디자인은 의도가 명확해야 하고 형태와 기능이 서로 연관돼야 하며 아름답고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최근 선보인 재규어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F-페이스’와 전기자동차 ‘I-페이스’의 개발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SUV를 만들자는 요구가 있었지만 스포츠카를 만드는 회사에서 무슨 SUV냐며 거부했지만 5년 전에 제안을 받고서는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실용적이고 가족 단위로 타는 SUV를 세상이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칼럼은 “F-페이스를 디자인할 때 스포츠카 같은 SUV를 만드는게 목표였다”면서 “보닛 길이를 늘리고 라인을 간소화하는 등 강인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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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은 지난 달 열린 LA오토쇼에서 전세계에서 최초로 공개된 전기차 I-페이스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I-페이스는 전기차이면서도 재규어 스포츠카의 디자인이 녹아있는 SUV”라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차”라고 말했다. I-페이스는 2018년 중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I-페이스 역시 XE·XF·XJ·F-페이스에 적용된 패밀리룩이 채택됐다. 칼럼은 “재규어 패밀리룩을 채택한 차종이 현재 5종이지만 향후 6~7종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패밀리룩도 어느 정도 바꿔나갈 계획이지만 당분간은 고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칼럼은 재규어의 자율주행차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는 사람을 특정 공간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주는 ‘이동식 거실’ 같은 개념으로 어떤 의미에서든 안전성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콘셉트는 늘 준비하고 연구하고 있지만 언제 콘셉트카가 나올 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안 칼럼(오른쪽)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가 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에서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재규어 코리아이안 칼럼(오른쪽)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가 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에서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재규어 코리아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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