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 설치·운영업체 유진메트로컴과 이 같은 내용을 주축으로 한 ‘사업 재구조화 협약서’를 맺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업 재구조화는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이후 유진메트로컴이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뤄졌다. 당시 유진메트로컴은 서울메트로와 최장 22년간 1차·2차 사업 계약을 맺어 특혜 논란을 빚었고, 초과 수익을 달성했을 때에도 이를 환수하거나 안전 기금으로 재투자하는 장치가 없어 여러 지적이 잇따랐다.
서울메트로와 유진메트로컴은 지난 9월 재구조화 합의에 성공, 이후 2개월간 구체적인 합의 내용과 후속 조치를 담은 ‘승강장 스크린도어 제작·설치 및 운영사업 재구조화 협약서’와 ‘승강장 스크린도어 유지보수관리 업무 위·수탁 계약서’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애초 논란이 됐던 유진메트로컴의 기준 수익률은 9%대에서 3.59%로 낮추고, 예상 매출액 초과수익분의 10%를 안전 기금 명목으로 서울메트로에 공유하도록 했다.
유진메트로컴이 관리 중인 24개 역사의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무는 내년부터 모두 서울메트로로 이관돼 일괄적으로 관리토록 했다.
서울메트로는 이번 재구조화를 통해 스크린도어 관리·운영상의 안전성 제고는 물론 재정적 측면에서 약 170억원 수준의 경제적 이익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진메트로컴은 자금 재조달 이익 96억여 원은 내년 2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초과이익 70억원은 2018년 4월부터 매년 사업 종료 시까지 각각 서울메트로에 지급한다.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은 “이번 사업 재구조화는 지하철 안전을 위한 커다란 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