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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선강퉁은 외국인과 기관주도 시장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


트럼프 당선 이후 한 달간 자산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였다. 채권 시장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 10년 금리가 2015년말 금리의 105.7% 수준까지 한국국채는 103.3% 수준까지 상승한 것을 보면 채권 버블은 상당부분 꺼진 것으로 보인다. 14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충격도 상당 부분 금리에 선반영 됐다. 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은 상승흐름을 보였다. 10년 넘게 이어져 온 ‘저성장, 저금리’ 틀에서 벗어나 감세정책과 재정확대를 통해 인프라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비 회복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트럼프노믹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성장률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성장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 경제는 G2(미국과 중국)가 주도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은 트럼프노믹스의 첫해, 정책적 힘이 실리면서 인프라투자와 소비회복이 성장을 이끌 것이다. 중국 역시 시진핑 2기가 시작되는 해다. 일대일로 정책과 신성장 산업 육성책을 통하여 연간 6.5%이상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제조업의 구조조정 진행으로 성장엔진이 다소 줄었지만 소비의 구조적 성장과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기인하는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신성장산업이 성장을 이끌어 갈 전망이다.


5일 선강통시장이 열렸다. 선강통 개통은 한국 투자자입장에서 한국 증시의 7배 규모의 투자시장이 열렸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한 한국증시와 동일한 시간대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기에 글로벌 증시의 뉴스에 동일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한국 경제가 일본 산업 경쟁력 상실을 기회로 성장했던 것처럼 중국 경제는 한국의 산업을 빠르게 대체해 가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목선정 또한 유리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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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는 자본시장 개방으로 글로벌 유동성을 유입하여 높은 기업부채를 낮추려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중국정부는 자본시장을 키울 수밖에 없다. 자본시장 개방을 계기로 중국 증시의 주도권은 개인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17 년 MSCI이머징 지수에 중국A주가 편입될 경우 현 3% 내외에 불과한 외국인 투자비중은 구조적으로 10%까지 증가하게 돼 있다. 과거 한국과 대만의 자본시장이 개방되었을 때 외국인의 비중이 중장기적으로 확대된 바 있다. 중국은 예금금리와 채권금리가 1~2%에 불과하여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연금투자자들은 구조적으로 주식 투자비중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노령연금은 주식투자 비중을 30%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운용규정을 개정하여 자금 집행을 앞두고 있다. 직접투자 위주로 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이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선강통 시대 중국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하는 업종 대표주 주도장세가 예상된다. 2등주보다는 1등주를, 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테마보다는 실적주를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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