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9대 대기업 재벌 총수들 D-1 청문회 앞두고…긴장감 '바짝'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9대 재계 총수들...각 그룹 비서진들 밤새 총력

12시간 넘는 청문회에 돌발 상황 우려해 응급차도 대기

6일 ‘최순실 국조 청문회’에는 (왼쪽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서울경제DB6일 ‘최순실 국조 청문회’에는 (왼쪽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서울경제DB


‘최순실 국조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소환되는 9개 대기업 총수들이 이슈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장님을 모시는 각 그룹 홍보·대관 담당자들은 총수가 들어설 국회 본관부터 이동 경로, 취재진의 예상 위치까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화장실 위치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예상 질문지를 만들어 ‘모의 청문회’를 진행하는 등 혹시라도 기초 물가 등 상식적인 것을 몰라 망신당하는 일이 없도록 ‘예상 질문지’를 만드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처음으로 재벌 총수 9명이 모이는 이번 청문회는 각 그룹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데다 총수들의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 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팽팽하다.

6일 국회 증언대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8),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78), 최태원 SK그룹 회장(56), 구본무 LG그룹 회장(71),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7), 손경식 CJ그룹 회장(77) 등 8명과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68)도 출석한다.

이들은 모두 과거 박근혜 대통령과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해 독대한 경험이 있는 총수들로 청문회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한 특위위원들이 기부와 대가성 뇌물을 두고 날선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비덱스포츠·대한승마협회 등 최순실씨 일가를 직접 지원한 정황이 있는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국민연금을 동원한 사실이 있는 지 등을 조사한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참여한 국민연금 전현직 관계자들이 국조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며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국조특위에서 나올 수 있는 질문들을 전방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최순실의 광고 회사 플레이그라운드와 13억원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 최순실 딸 정유라 친구 아버지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청문회 참석 인원 중 최고령인데다 건강도 좋지 않아 일각에서는 건강 상태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동선을 염려하고 있다.

또 12시간 이상의 긴 일정을 예상하는 만큼 자정을 넘겨 진행할 수도 있어 현대차그룹은 국회 주변에 전문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키며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박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면세점 추가 발표 의혹과 K스포츠재단에 70억을 추가로 출연한 이후 돈을 다시 돌려받게 된 경위에 대해 강도높은 질문을 받게 될 예정이다.


또 조양호 한진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사퇴에 최순실 측 외압이 있었냐는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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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출연금과 관련해서는 최태원 SK회장, 구본무 LG회장, 허창수 GS회장이 관련 질문을 받게 된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전체회의가 5일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전체회의가 5일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청문회는 사상 초유의 대기업 총수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여야 가리지 않고 재벌들을 상대로 파상 공세를 벌일 것이라 밝히고 있다.

상대적으로 재벌에 우호적인 새누리당도 촛불 민심을 의식해 진상 규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한 의원은 “계속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제보를 확인하면서 정부와 대기업의 관계 등을 따지며 청문회에 임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하지만 야당측은 이번 사안을 “제 2의 일해재단 사건”으로 규정하며 대대적인 ‘융단폭격’ 질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1988년 5공 청문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 자금을 전경련이 주도적으로 나서 모금한 사실이 밝혀지며 큰 파장을 일으켰듯, 이번 청문회에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파헤친다면 정국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야당 측 특위 소속 한 의원은 “일단 야당 위원들끼리 역할을 분담해 준비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총수들의 답변 태도는 향후 기업을 대하는 국민들의 이미지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예정이다.

기업 측도 충분히 후폭풍을 인지하고 예민한 촉각을 곤두세우며 청문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문회는 6일 1차로 이재용·정몽구·최태원·구본무·김승연·손경식·조양호·신동빈·허창수 등 재계 굴지의 총수들을 시작으로 7일 2차로 최순실, 김기춘, 안종범, 우병우,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등 ‘최순실 게이트’ 관련 증인들을 불러 그동안 쌓인 의혹들에 대해 대대적 심문을 벌인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최씨 등이 어떤 답변을 하느냐에 따라 9일 탄핵안 표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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