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BMW의 굴욕…2년 연속 수입차 리콜왕에

BMW 코리아가 2년 연속 수입차 ‘리콜왕’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리콜 정책을 굳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지만, BMW 코리아의 제품 품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어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듯싶다.

5일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 리콜센터에 따르면 BMW 코리아의 올해 누적 리콜 대수는 이달 5일 현재 총 6만1,182대를 기록 중이다. 2위를 기록한 혼다코리아(4만5,316대) 보다는 35%나 많다. 독일 3사 브랜드 중에서도 BMW 코리아의 리콜 대수는 가장 많았다. 경쟁사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두 개의 브랜드를 합쳐 4만240대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6,291대로 1만대를 넘지 않았다. BMW 코리아는 지난해에도 전체 브랜드 중 유일하게 리콜 대수 7만대(7만3,607대)를 넘어선 바 있다. 경쟁사인 벤츠(3만7,652대)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많았다. BMW 코리아의 올해 리콜 차종 수도 94종으로 리콜 2위인 혼다(22종)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36종), 벤츠(45종) 대비 최대 4배 이상 많았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판매대수가 늘면 리콜대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BMW코리아(28만6,515대)와 총 누적 등록대수가 엇비슷한 벤츠(25만5,012대)와 비교했을 때 BMW 코리아의 리콜대수가 지난해에는 3만5,000여대, 올해는 5만4,000여대 이상 많은 것은 BMW의 차량 품질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기사



BMW 코리아의 올해 리콜 종류를 보면 중대 결함이 많았다. 지난 10월 520d 등 17차종 2만여대는 연료펌프 커넥터 접촉 불량으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화재 가능성으로 리콜했다. 118d 등 21개 차종 1만1,000여대는 공회전 시 엔진 부조 및 정차 후 재시동이 안 걸리는 등의 문제로 리콜이 진행됐다. 올해 BMW 코리아의 일부 차종은 주행 중 화재 발생 신고가 이어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BMW 코리아가 그동안 판매 확대에 집중하느라 품질 관리 부분에 있어서는 소홀했던 것이 원인 아니냐는 분석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품질이 가장 기본이 되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BMW의 판매량이 벤츠에 뒤지는 것 역시 품질 부분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도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