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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해외여행 2,000만명 시대…관광경쟁력 높이자

최수문 문화레저부 차장

해외를 여행한 우리 국민이 연간 2,000만명을 넘어섰다. 2,000만 해외관광객의 자원을 국가 경쟁력 제고로 이끌 방안을 찾을 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해외관광객’은 올해 1~10월 1,855만명을 기록했다. 관광공사는 “지난 11월 이미 2,000만명을 돌파해 연말까지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2,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가 단행된 1989년 121만명이었던 국민 해외관광객은 2000년 500만명선을 넘었고(550만명) 2005년 1,000만명선을 돌파(1,008만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주춤하던 증가세는 최근 들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해외관광객 증가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 우선 지적되는 문제는 외화 유출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소비한 금액(관광 수입)은 15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우리 국민 해외관광객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관광 지출)은 215억달러에 달했다. 즉 65억달러 적자였다. 이는 사상 최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국내 경기 상황은 죽을 쑤고 있지만 해외 지출은 끊임없이 늘고 있다. 올해 1~10월 관광 지출은 191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7.3% 늘어났다. 이 같은 속도라면 올해 전체 관광 지출은 2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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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대접도 못 받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논란과 관련해 중국이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무기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지만 우리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유커는 598만명이었다. 반면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도 444만명이나 됐다.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국가별로는 한국이 1위다. 역사 논쟁 중인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지난해 400만명으로 같은 기간 방한한 일본인 관광객(183만명)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이제는 관광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해외관광객 2,000만명을 활용할 방안이 나와야 한다. 해외여행이라는 것이 경제적 측면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견문을 넓혀 새로운 사고를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한 효과다. 그리고 관광산업에서 한국은 이미 주도국가다. 해외여행에 나선 유커는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전 세계 해외관광객 증가율은 3.7%였다.

글로벌 관광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현재 UNWTO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은 총 8명. 5일 관광 국제기구 연사초청 설명회에서 만난 황해국 UNWTO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책임자는 “많은 우리 젊은이가 국제기구에서 활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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