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부동산 시장 뒤집어보기] 부동산 카페로 돈 버는 사람들

입주 카페·블로그 운영자들

이사·인테리어 등 홍보로

매달 수 백 만원 부수입 얻어

광고 연결 대행사까지 생겨

상업적 이용 부작용 우려도





# 내년에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A단지의 입주 예정자 모임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38)씨는 매달 500만원가량의 부수입을 얻고 있다.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사·인테리어 업체 등에서 카페 내 홍보 게시판을 열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주는 등 생각지도 못했던 추가 수입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씨는 “홍보를 원하는 업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이를 걸러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과 관련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면서 월급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돈을 버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점점 상업성을 띠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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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이들이 바로 분양 단지 입주 예정자 모임 인터넷 카페(입주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청약을 통해 당첨되자마자 가장 먼저 카페를 개설한 후 입주자들을 가입시켜 대표성을 띠고 운영에 나서면서 추가적인 수입까지 얻는 식이다.

예비 입주자 모임 카페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통상 계약서 앞·뒷면 사본과 본인의 신분증 사본, 2만~5만원가량의 회비가 필요하다. 여기에 이사 업체나 인테리어 혹은 공인중개사 등이 카페 내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홍보하기 위해 지불하는 광고 금액까지 더하면 그 규모가 상당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 규모가 클수록 입주 예정자 카페를 운영하며 벌어들이는 돈의 액수가 커진다”며 “회원 수가 몇만 명에 달하는 카페는 아니지만 건설사나 주변 상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들만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 외에 부동산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분양 관련 정보를 게재하는 조건으로 건설사 등으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카페와 블로그들이 점점 상업성을 띠면서 광고를 연결해주는 대행사가 생겨나고 있다”며 “카페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들은 개인사업자이다 보니 세금계산서를 발급하는 것도 쉽지 않아 대행사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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